팀 홈런 2위 유망주, 기회를 못 잡는 걸까 안 주는 걸까

KIA 황대인은 38경기 137타석에 들어섰다. 기회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대인은 25일 현재 타율 0.238 5홈런 15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장타율이 0.389에 그치고 있고 출루율도 0.272로 대단히 낮다. 당연히 OPS가 0.661에 불과하다. 믿고 쓰기 어려운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황대인이 올 시즌에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기회를 많이 줬다는 의견과 기회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황대인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좀 더 기회를 주며 키워볼 만한 재목이라는 지적이다. 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KIA 팀 사정을 감안한다면 황대인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야구인들도 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도 그 중 하나다.



양 위원은 지난 KIA 경기를 중게하던 중 "KIA에는 파워 있는 스윙을 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 중 황대인이 눈에 띈다. 황대인은 거포형 스윙을 갖고 있는 선수다. 좀 더 기회를 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다만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은 나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황대인은 많지 않은 기회에서 홈런은 제법 뽑아냈다.

터커(76경기)의 절반인 38경기를 뛰었음에도 터커와 같은 5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KIA에서 홈런 5개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KIA는 그만큼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팀 홈런 부문에서 압도적인 꼴찌를 하고 있다. 홈런으로 크게 뒤집는 경기가 극히 드물다보니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한다.

불펜 소모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고 선발 투수들도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많다. KIA가 어떻게든 거포들을 키워내야 하는 이유다.

황대인은 가능성을 보여준 거포 유망주다. 100타석 이상의 기회를 줬다고도 할 수 있다. 써 봤는데 안 통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

하지만 좀 더 기회를 충분히 주며 안정감 있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KIA는 1루수 자원으로 류지혁을 적잖이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류지혁은 공격력 보다는 수비력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돌아가며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 관리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내야 자원이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 이상 가는 타자도 팀 내에 드물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이 1루수로 나서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당연히 1루수 자원인 황대인의 출장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황대인은 약점이 뚜렷한 타자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0.205(좌투수 0.262)에 불과하다. 우투수 선발 경기에 믿고 내보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우투수를 100타석 이상 상대해보지 못했다. 좀 더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황대인에게는 기회가 안 가는 것일까 못 잡는 것일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IA의 거포 유망주 키우기는 오늘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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