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 역전홈런 최원준 "제발 잡히지 말라고 빌었다" [현장인터뷰]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4)이 드라마 같은 9회 2아웃 역전 홈런과 함께 팀의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KIA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KIA는 이날 앞서 열린 1차전에서 0-5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에 완봉승을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타선이 9회초 2사 후 김선빈(32)의 안타 전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오른쪽)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초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2차전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산 좌완 유희관(35)을 상대로 4회초 선취점을 얻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한 뒤 6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8회까지 1-2로 끌려가며 4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2사 3루에서 최원준이 두산 투수 김명신(28)을 상대로 거짓말 같은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3-2로 만들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 쏘아 올렸다.



최원준은 경기 후 “1차전 때는 9회에 미란다의 노히트를 깨고 싶은 마음에 즐거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면 2차전 9회 2사 3루에서는 내가 아웃되면 경기가 끝나는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원하는 코스의 공이 들어오면서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4~5경기 동안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외야수들에게 많이 잡혀서 두산 (박) 건우 형이 우중간 담장 근처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제발 잡히지만 말라고 속으로 빌었는데 홈런이 돼서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원준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KIA가 치른 90경기 중 89경기를 뛰었다. 부상 없이 140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세웠던 가운데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커리어 첫 규정타석 3할도 가시권에 있다. 이날 경기까지 타율 0.290으로 큰 기복 없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3-2로 승리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최원준은 “주변에서 리드오프로 첫 풀타임 시즌을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더 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선배로는 KIA 최고참 최형우(38)를 꼽았다. 최형우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원준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고 있다.

최원준은 “최형우 선배님이 기술뿐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며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질문하는 편인데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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