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13승·조상우 홀드도 지울 뻔한 ‘실책 1위’ 김혜성 [현장스케치]

키움 히어로즈 캡틴 김혜성(22)이 경기를 지배했다. 8회 아찔한 실책을 연거푸 범했다. 팀은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가 살아났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와 2연전을 모두 잡은 키움은 2연승, 시즌 전적 54승 1무 50패를 만들었다. 이날 4위 경쟁팀 SSG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해, 키움이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IA는 5연패에 빠지면서 37승 6무 54패가 됐다.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김혜성이 KIA 터커의 타구를 실책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선발 에릭 요키시는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을 거뒀다.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요키시에 이어 6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상우는 2019년 9월 29일 사직 롯데전 이후 712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후반기 마무리 투수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새로운 마무리 김태훈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순탄했던 1점 차 승부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땀승이었다. 진땀승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이는 김혜성이었다.



4-1로 앞선 8회초 키움은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8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김성진은 선두타자 최정용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찬호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였다. 타석엔 까다로운 타자 김선빈이었다. 그러나 김성진은 침착히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는 김혜성이었다. 정상적이었다면 4-6-3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김혜성이 2루로 들어오던 유격수 김주형에게 토스한 공이 빗나갔다. 결국 주자는 다 살았다. 1사 만루. 그리고 타석엔 KIA 간판 최형우였다. 김성진이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키움은 한숨 돌렸다. 김혜성의 실책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2사 만루에서 김성진은 류지혁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실점했다.

결국 4-2에서 키움은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프레스턴 터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김혜성이 다시 실책을 범했다. 이번엔 포구 실책. 3루주자가 들어왔고, 4-3이 됐다. 계속된 2사 만루였다.

분위기가 묘했다. KIA가 흐름을 잡았다. 안좋은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그러나 김태훈이 김태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기 이닝을 마쳤다. 1점 차 리드를 지켰고, 9회는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이날 실책 2개를 더해 25실책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박성한(SSG랜더스·19개)와도 6개 차가 됐다.

올 시즌 유격수로 시작한 김혜성은 최근 들어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주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실책이 늘어 홍원기 감독이 내린 처방이었다.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내보내며 타격감까지 찾길 바랐다.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홍 감독의 의도는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실책 2개로 팀이 역전패 위기까지 몰리게 되자 홍 감독의 낯빛은 어두워졌다. 김혜성도 혼이 나간 듯한 표정이었다.

만약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4위 탈환도 없었다. 요키시의 다승 1위 등극도, 조상우의 의미있는 홀드도 사라지는 것이었다. 김혜성의 안일한 수비, 불안정한 수비가 원인이 될 뻔했다. 2루수로 가서도 불안한 김혜성이다. 자칫 키움 내야 센터라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키움의 2연승은 험난했다. 캡틴 김혜성의 실책 2개가 만든 불안함이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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