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외야수 이정범(23)은 수줍게 말했다. 타석에서 날선 스윙을 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정범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10 승리에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타석에서의 스윙은 정확했고, 날카로웠다.
SSG랜더스 이정범이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이정범도 “경기에 나설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정범은 지난 12일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에 콜업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 SK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지명된지 4년 만이다. 그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돌아왔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kt위즈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닉 킹험을 상대로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에게도 홈런을 뽑아내는 등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SG로서는 갈증을 해결해주는 인재가 나타났다. 거포군단이지만, 콘택트형 타자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SSG다. 타선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타격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정범이다. 그 또한 “치는 건 자신있고, 재밌었다.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비에서는 아직 송구 정확성이 떨어진다. 보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1군 데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던 이정범이다. 그는 “인내하며 기다렸다”며 “1군 데뷔 후 그 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김석연, 백재호, 박정권 코치님께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2루에서 SSG 이정범이 세 타석만에 데뷔 첫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목표인 1군 데뷔를 이룬 이정범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팀에서 이렇게 야구선수로 뛰게 돼 아직까지도 행복한 마음이 크다”며 “데뷔가 늦은 만큼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