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차사’ 보어·이천웅·이형종, 남은 20경기서 1군 복귀할 수 있나 [MK시선]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꾀돌이’ 류지현 LG트윈스 감독의 원칙은 확고했다. ‘이천차사’ 저스틴 보어(33) 이천웅(33) 이형종(32)의 1군 복귀에 류 감독은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9일 잠실 kt위즈전을 앞두고 류지현 감독에게 2군으로 내려간 지 시간이 흐른 세 선수의 1군 복귀 계획을 물었다. 1군 주축 멤버들이었지만, 부진에 빠져 이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좀처럼 잠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천차사’들이다.

왼쪽부터 저스틴 보어, 이형종, 이천웅. LG트윈스의 이천차사들. 사진=MK스포츠 DB
류 감독은 “보어, 이천웅, 이형종 모두 2군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면서도 “1군에 돌아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를 퇴출하고 영입한 보어는 수준 이하의 실력만 보여주고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32경기에서 타율 0.170(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이다. 류지현 감독은 정확히 100타수, 117타석까지 보어에게 기회를 줬다.



2군 시설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이병규 코치와 1대1로 훈련을 해왔던 보어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실전에 돌입했지만,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앞서 류지현 감독은 보어의 2군 경기 출전 이후 “안타를 하나 때렸지만, 타격은 이전 1군과 비슷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도 보어 얘기가 나오자 “이제 (2군에서) 두 경기를 치렀다”며 그 이상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때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이천웅은 68경기 타율 0.199에 그치며 지난 8월 2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형종은 75경기 타율 0.226에 그쳤고, 지난달 18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들이 2군에 머무는 동안 이재원(22) 문성주(24) 등이 외야 한 자리씩 꿰찬 모양새다. 이재원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50으로 다소 감이 떨어져있긴 하지만, 4홈런 14타점을 날리며 거포에 목마른 LG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kt전에서도 8번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2회 천적 고영표를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다.

문성주는 최근 11경기 타율 0.368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작은 체구이지만, 이전 LG에서 좀처럼 찾을 수 없던 야무지게 야구를 하는 선수다.

내야에서는 이미 히트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보경(21)과 신인 이영빈(19)이 활약 중이다. 이영빈은 최근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7번 1루수로 출전해 고영표 상대로 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기에 30대 베테랑 3총사는 이천차사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1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천에서 준비하는 선수들과 스위치가 되면 좋은데 현재 문성주, 이영빈, 문보경 등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2군 선수들이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려야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전혀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류 감독의 말 속에 답이 들어있다. LG는 KIA타이거즈와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0경기를 남기고 있다. 7연전에 이어 막판에는 9연전 지옥의 일정을 치러야 한다. 두터운 선수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천차사’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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