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건강함, 어린왕자가 본 폰트의 `두산 킬러` 본능 [MK현장]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는 지난 21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7-1 승리와 단독 5위 도약을 이끌었다. 시즌 8승을 수확하며 복사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폰트가 두산 타선을 압도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 두산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곰 킬러'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호세 페르난데스(33)에게만 11타수 6안타로 어려움을 겪었을 뿐 김재환(33) 12타수 무안타, 박건우(31) 10타수 무안타, 박세혁(31) 5타수 무안타 등 두산 주축 타자들은 폰트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김원형(왼쪽) SSG 랜더스 감독과 윌머 폰트. 사진=김영구 기자
김원형(49) SSG 감독은 22일 두산전에 앞서 "폰트는 전날 스피드에 비해서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며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6이닝을 잘 막아줬다. 지난 16일 롯데전과 비교하면 공이 더 힘이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폰트가 두산에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투수마다 특정 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폰트는 올 시즌 두산에게 그런 것 같다. 두산과 경기를 하면 잘 풀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지고 있다. 또 1선발급 투수인 만큼 부상 없이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폰트의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 상대 역시 두산이다. 폰트는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오는 27일 잠실 두산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SSG가 5위 혹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두산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폰트의 구위를 믿는다는 입장이지만 연이어 두산을 만날 경우 두산 타자들이 점차 폰트에게 적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폰트가 두산과 천적관계지만 상대도 분명히 계속 폰트의 공을 치면 적응할 수 있다는 걱정은 된다"며 "하지만 기록이라는 건 무시할 수는 없다. 또 포스트시즌을 벌써부터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오늘 경기, 남은 경기를 잘 마치고 난 뒤 다음 계획을 세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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