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KBO 홍보 대사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팀 동료였던 고쿠보(50) 소프트뱅크 호크스 수석 코치가 감독 인선에서 물을 먹었다.
구도 감독의 후임을 정한다면 가장 첫 손 꼽히는 후계자였지만 소프트뱅크의 선택은 2군 감독 후지모토(57)였다.
그렇다면 1순위였던 고쿠보 수석 코치는 어쩌다 미끌어진 것일까.
고쿠보 당시 일본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옛 동료인 이승엽 KBO 홍보 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고쿠보 수석 코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다이에, 요미우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며 타점왕이나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실적은 충분하다. 2013년에는 사무라이 재팬의 초대 감독이 되어 인지도도 높다. 구도 감독의 '다음'이라고 하는 것은 기정 사실처럼 여겨졌다.
다만 올 시즌 결과로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물음표가 붙었다.
한 스포츠지 소프트뱅크 담당 기자는 한마디로 지도 방식이 구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생활 태도에 대해 까다롭고 선수에게는 "인사 정도 제대로 해"라고 자주 언성을 높였다. 벤치가 움츠러들었다. 분위기가 어두울 수 밖에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는데 마츠다 등 베테랑 기용을 고집해 젊은 피들이 주춤한 게 낙선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도 감독은 당초 헤드 코치인 고쿠보에게 야수 기용을 일임했다. 하지만 자신이 감독이 된 뒤 처음으로 전반전을 B클래스에 머물렀다. 위기감을 느껴 후반전부터는 구도 감독이 공격면의 구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다음 시즌의 코쿠보는 2군 감독으로 이동이 학정 됐다.
구단은 2군에서 선수들을 대하는 법과 지도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고 있다. 현역 시절의 코쿠보는 주장으로서 침체된 호크스를 견인한 구단의 공로자다. 오 사다하루 회장도 특히 아끼는 제자다. 미래의 지도자인 것은 틀림 없다. 기대가 크다. 후지모토의 다음 감독으로서 당분간은 공부 기간이라고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