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둘만 남았다.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NBA 파이널에서 맞붙는다. 극과 극인 두 팀의 맞대결이다.
뉴욕과 샌안토니오가 파이널에서 맞붙은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샌안토니오가 4승 1패로 승리를 거뒀다. 이 우승을 시작으로 샌안토니오는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뉴욕은 이번 시즌 진출할 때까지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1999년 파이널에서 22세의 팀 던컨을 막지 못했던 뉴욕은 이번에는 22살의 빅터 웸밴야마를 상대한다.
이번 시즌 만장일치로 올해의 수비 선수를 수상한 웸밴야마는 이번 플레이오프 17경기에서 평균 23.2득점 10.8리바운드 3.5블록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자체 육성으로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웸밴야마를 비롯해 2024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뽑은 스테폰 캐슬, 2020년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뽑은 데빈 배셀, 2019년 전체 29순위로 뽑은 켈든 존슨, 그리고 2025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선발한 딜런 하퍼 등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는 2025년 2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디애런 폭스 정도가 있다.
반면, 뉴욕은 외부 영입으로 팀을 만들었다. FA로 영입한 제일렌 브런슨, 트레이드로 영입한 OG 아누노비와 칼-앤소니 타운스, 미칼 브리짓스, 조시 하트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외부에서 팀에 합류했다.
두 팀은 여기까지 오는 여정도 극명하게 대조된다.
뉴욕은 플레이오프에서 11연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애틀란타 호크스를 상대로 4승 2패로 고전했을 뿐, 컨퍼런스 준결승과 컨퍼런스 결승은 4연승으로 스윕했다. 현재 플레이오프 11연승.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11연승 이상 거둔 것은 1989년 LA레이커스, 1999년 샌안토니오, 2001년 레이커스, 2017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선 네 팀 중 우승하지 못한 팀은 1989년 레이커스가 유일하다.
샌안토니오의 여정은 조금 더 험난했다.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 13위에 머물며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반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4승 1패,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4승 2패, 그리고 지난 시즌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4승 3패로 간신히 승리하며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두 팀은 앞서 지난해 12월 NBA컵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뉴욕이 124-113으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이 이번에 파이널을 우승하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NBA컵과 파이널을 동시에 우승한 팀이 된다.
닉스의 주축 선수 브런슨과 브리짓스, 하트는 빌라노바 대학 시절 NCAA 선수권 우승을 이끈 데 이어 NBA 정상에 도전한다. 이들이 우승을 차지하면 역사상 최초로 NCAA와 NBA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트리오가 된다.
‘ESPN’의 NBA 전문 기자 팀 본템스는 “환상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다. 어느 팀이 승리하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번 파이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파이널 누가 이기든 NBA는 지난 8시즌 동안 각기 다른 팀들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NBA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