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지난 4일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플레이오프 진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케이시 켈 리(32)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타선도 14안타를 몰아쳐 모처럼 호쾌한 공격이 이뤄졌다.
LG 트윈스 문보경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특히 문보경(21), 문성주(24) 두 ‘Moon’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6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문보경은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문성주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4회초 ‘Two Moon’이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문보경과 문성주 모두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몸이 풀린 두 번째 타석부터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문보경은 4회초 2사 후 유강남(29)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중전 안타를 쳐내 1, 2루의 찬스를 김민성(33)에게 연결해 줬다. 김민성이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LG는 2-0으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계속된 2사 1, 3루의 기회에서는 문성주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문성주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3-0까지 달아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Two Moon’은 7회말 또 한 번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문보경은 LG가 4-1로 앞선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LG는 이어 터진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문성주까지 2타점 2루타를 쳐내 단숨에 8-1까지 도망갔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고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문보경과 문성주가 승부처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면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LG 트윈스 문성주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LG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지난해 38홈런을 쏘아 올렸던 로베르토 라모스(27)는 허리 부상 속에 지난 7월 방출됐고 기대를 모으며 영입한 저스틴 보어(33)는 32경기 타율 0.170 3홈런 17타점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LG는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의 공백까지 더해져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문보경, 문성주의 성장으로 향후 포스트시즌 일정에 큰 힘을 받게 됐다.
류지현(50) LG 감독도 2차전 승리 직후 “젊은 선수인 문성주, 문보경이 다음 게임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점을 많이 본 경기였다”며 “문보경의 경우쓰리 볼 이후 타격을 해주면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