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PS 신스틸러로 다시 태어난 강승호 [MK人]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7)는 기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산의 포스트시즌에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강승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날(9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강승호는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3루에서 두산 강승호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승호가 하위타선에서 잘해주고 있다”며 “지금 자신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앞으로 2루는 강승호가 봐야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사실 강승호는 두산에 오기 직전 사고뭉치 이미지가 강한 선수였다. 2019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시절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고, 구단에 임의탈퇴 징계까지 받기도 했다. 야구 재능에 비해 야구 외적인 사고로 선수 생활엔 위기를 맞았다.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달리 붙은 게 아니다.



하지만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 새 둥지를 튼 뒤 강승호는 정규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7홈런 37타점 47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태형 감독도 “2루수는 강승호”라며 신뢰를 보냈다.

강승호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승호는 “두산에 나보다 좋은 선수가 많지만 경쟁에서 이겨낸다면 주전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포스트시즌이 되면서 관중들이 많이 오다보니 더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승호는 이정훈 타격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정훈 코치는 강승호의 고교 시절(북일고) 스승이다.

강승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이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상대하는 법을 알려주신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코치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1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kt위즈와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강승호는 3년 전인 2018년 SK소속으로 현 소속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적이 있다. 강승호는 “투수들은 많이 힘들겠지만 나는 120%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kt가 선발진이 좋은데 그에 맞게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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