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지배한 박경수 "다이빙캐치, 허리 아파도 이기려면 또 해야죠" [KS2]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가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장면을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들어냈다. 팀의 ‘V1’ 도전에 날개를 달아주는 눈부신 플레이였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전날 1차전 4-2 승리에 이어 2연승과 함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2차전 히어로는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전날 1차전에서 삼진만 세 차례 당했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kt 위즈 박경수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팀이 6-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박경수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33)가 1, 2루간으로 날린 총알 같은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와 함께 잡아냈다. 박경수는 재빠르게 2루 송구를 연결해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시켰고 박경수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심우준(26)이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흔들리던 kt 선발투수 소형준(20)은 박경수의 호수비 이후 거짓말처럼 컨트롤이 살아났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박경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조용호(32)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성공하며 kt에 귀중한 추가점까지 안겼다.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이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박경수는 경기 후 “며칠 전 인터뷰에서 데일리 MVP를 받겠다고 했을 때는 사실 타격으로 받고 싶었는데 계획과 다르게 수비로 받게 됐다”고 웃은 뒤 “팀 베테랑들을 대표해서 받는 거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차전에서 젊은 친구들이 잘해줬다. 2차전은 막내 소형준이 선발투수로 나가는데 게임 전부터 오늘은 노땅들이 해보자고 얘기했다. (황) 재균이가 홈런을 치고 나도 수비에서 보탬이 되고 (유) 한준이 형은 몸에 맞는 공, (장) 성우도 적시타를 쳤는데 이 모든 활약을 대표해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수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각별하다. 박경수는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한 뒤 LG 트윈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kt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며 가을야구의 한을 풀었고 올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kt 위즈 박경수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5회초 조용호의 적시타 때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정규시즌에서 타율 0.192 9홈런 33타점으로 2015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이기니까 재미는 있는데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더 큰 무대지만 포스트시즌 안에서 게임을 하는 거라 비슷하게 느낀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정규시즌 때 중요했던 경기를 치르는 정도로 긴장감이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빙캐치에 재미가 붙지는 않았다. 허리가 아파 얼음 찜질을 빨리하고 싶다”고 웃은 뒤 “조금 뻑뻑한 느낌은 있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면 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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