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는 kt 위즈 간판 타자 강백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2승) 3차전 kt와의 경기에 앞서 “나는 강백호를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우리 투수들이) 계속 내보내는 걸 어떻게 하겠나. 최고의 타자는 나가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두산은 지난 14일 1차전을 2-4, 2차전을 1-6으로 졌다.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초반 주도권을 kt에 완전히 뺏겼다.
한국시리즈에서 8타석 5타수 5안타 3볼넷으로 활약 중인 kt 위즈 강백호.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타선의 침묵도 문제였지만 kt 주포 강백호 봉쇄에 실패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강백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 8타석 5타수 4안타 1타점 3볼넷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에서는 선취 득점과 쐐기 타점을 책임졌고 2차전에서도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두산 투수들을 괴롭혔다. 두산 주전 1루수 양석환이 1~2차전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것과는 대비됐다.
김 감독은 일단 강백호 앞에 주자를 모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불붙은 강백호의 기세를 단번에 꺾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 앞에 찬스를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강백호를 내보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강백호 앞에 주자를 모아 놓은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양석환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 이 부진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석환을 대체할 수 있는 백업 선수도 없는 만큼 양석환의 분발을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항상 안 좋은 선수가 타깃이 된다. 찬스도 많이 걸리고 지면 그 선수 때문에 졌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승패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고 기록은 선수가 가져가는 것이다. 아예 타석에 서지도 않았던 백업 선수들을 쓸 수는 없다.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