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타자 자리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내년 시즌 목표에 동기생 김혜성(22)의 득점왕 지원 사격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지난 29일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23경기 타율 0.360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6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프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타격왕으로 장식했다. MVP 투표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2021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아버지 이종범(42) LG 코치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4 시즌 타율 0.393으로 타격 1위에 올랐던 가운데 대를 이어 세계 야구사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의 기쁨을 맛봤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사진=MK스포츠 DB
이정후는 "트로피 진열장이 이제 얼추 아버지와 비슷해질 것 같다"고 웃은 뒤 "그래도 아버지랑 뭔가를 견주기에는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3할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게 2018 시즌 이후 3년 만이다. 기록을 더 끌어올려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모든 수치가 숫자 하나라도 더 높게 기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와 함께 동기생 김혜성의 득점왕 도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성은 이날 도루상을 수상한 뒤 "내년에는 도루왕과 함께 득점왕도 차지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혜성은 올 시즌 99득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던 가운데 부상 없이 풀타임만 소화한다면 충분히 득점 부문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김혜성이 득점권에 출루해 있을 때 이정후를 비롯한 중심타자들이 얼마나 많은 적시타를 쳐주느냐가 관건이다.
이정후는 "(김) 혜성이가 올해 하고 싶었던 게 100득점인데 99에서 멈췄다.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혜성이가 1루 주자였기 때문에 내가 2루타를 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좀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면 혜성이도 100득점을 달성했을 것 같다"며 "혜성이가 올해 정말 열심히 많이 뛰었다. 입단 동기여서 그런지 더 애틋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