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차노스? 경기 중 성탄절 특별 티셔츠 감춘 사연 [현장스케치]

"선수들이 저를 보고 웃을 것 같아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4 25-13)으로 이겼다. 지난 11일 선두 현대건설에 패하며 4연승을 마감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해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완벽했던 경기력 만큼이나 장충체육관의 분위기도 흥겨웠다. GS칼텍스는 2021년 홈 최종전을 맞아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팬들을 맞이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왼쪽)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IBK기업은행 박민지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동)=천정환 기자
경기장 안은 물론 외부까지 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껏 꾸몄다. GS칼텍스 선수들은 1세트 시작 직전 코트 입장 때 산타 망토와 머리띠를 두르고 코트에 들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구단 이벤트에 적극 참여했다. 킷 스폰서에서 이날을 위해 특별 제작한 크리스마스 기념 셔츠를 입고 경기 전후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다만 경기 중에는 예외였다. 기념 셔츠 위에 평소처럼 정장 재킷을 걸쳐 입고 선수들을 지휘했다. 차 감독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티셔츠만 입은) 저를 보고 웃을 것 같아 딱 경기를 할 때는 재킷을 입으려고 한다"며 "혹시 경기를 하다가 더워지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을 수도 있겠지만 심각하게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 감독은 평소 팬 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하다. 구단이 진행하는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하지만 경기 중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티셔츠만 입고 있기에는 민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선수들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산타 망토를 두르고 코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동)=천정환 기자
GS칼텍스 관계자도 "아무래도 선수들이 티셔츠만 입은 감독님을 보고 경기 중에 웃을 수도 있어서 재킷을 입으시려고 하는 것 같다"며 "경기를 하시다가 중간중간 더워질 때가 있을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차 감독이 경기 중 열을 내는 일은 없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1~3세트 내내 IBK를 압도하고 경기장을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차 감독은 승장 인터뷰 때야 재킷을 벗고 홀가분한 얼굴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장충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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