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CN포 해체 되는게 이상적" 무슨 뜻일까

"감독 욕심으론 CN포가 해체 되는게 더 좋다."

KIA는 올 FA 시장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열며 타격 부문에 대한 고민을 일거에 털어버렸다.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 원에 잡으며 중심 타선을 보강했다. 30홈런이 가능한 타자가 더해지며 KIA 타선은 단박에 물방망이 타선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형우(왼쪽)와 나성범은 공인된 최고 타자지만 둘 모두 좌타자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KIA
기존 중심 타자인 최형우와의 궁합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망막 부상 등 잔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지만 바로 직전 시즌인 2020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최형우가 아무 탈 없이 제 기량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나성범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언론에선 일찌감치 둘의 이니셜을 딴 "'CN포'가 가동 된다"며 바람을 넣고 있다. CN포가 김상현과 최희섭이 동시에 활약했던 2009년 'CK포'를 재연한다면 KIA가 단박에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가능하다면 최형우와 나성범 사이에 타자 한 명을 끼워 넣는 것이 더욱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모두 좌타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감독 욕심이 그런 것 같다. 최고의 타자들을 잇달아 기용한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둘 다 좌타자라는 점이 조금 걸리기도 한다. 상대 좌완 불펜들이 중점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왕이면 최형우와 나성범 사이에 우타자가 한 명쯤 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물론 대단한 걱정은 아니다. 워낙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좌투수가 집중 투입 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상적으로 보자면 우타자 한 명 정도 끼는 그림이 좋아 보이기는 한다. 그렇게 된다는 건 우리 팀 내에서 쓸만한 우타자가 성장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신경이 조금 쓰일 수는 있다.

나성범은 2021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0.299의 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 상대 타율(0.266) 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홈런은 우투수에게 20개(좌투수 7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형우는 2020시즌 기록을 들여다 봐야 한다. 최형우는 2020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0.280으로 다소 약했다. 0.376을 기록한 우투수 상대 타율 보다 한참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다. 나빴다고는 하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좌투수에게 대단히 강했다고도 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현재 KIA 팀 내에서 이 둘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타자는 누가 있을까.

현재로서는 황대인이 가장 앞서 있다. 가장 먼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가 황대인이다.

황대인은 올 시즌 86경기서 13개의 홈런을 치며 거포 우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황대인이 기대대로 성장을 거듭하며 최형우와 나성범 사이에 배치될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KIA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일단 황대인이 자리를 잡으려면 또 한 명의 유망주인 김석환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김석환 보다 앞서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그 과정에서 결과가 좋으면 KIA는 좌-우-좌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과연 KIA에 꿈 같은 중심 타선이 구성될 수 있을까. 일단 키는 황대인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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