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FA 외야수 손아섭(33)을 결국 놓치고 말았다. 아니 잡지 않았다는 표현이 좀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나름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손아섭의 눈높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롯데가 공개한 조건도 과열된 시장 상황 속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손아섭 공백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만 봐도 손아섭에 대한 비중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아섭의 수비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는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 반면 평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도 분명 존재한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롯데가 손아섭에게 열성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떨어진 장타력과 수비력이 꼽히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손아섭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장타력이 떨어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홈런은 3개를 치는 데 그쳤고 장타율은 4할(0.397)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장거리포형 선수로서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난 시즌의 성적은 분명 기대치를 밑돈 것이 사실이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이기 때문에 장타력이 단박에 다시 복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의 장타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수비력에 대해선 이견이 존재한다. 손아섭의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롯데 자체 분석이 있지만 분명 다르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롯데는 내년 시즌 외야가 넓어진 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기존 사직 구장의 홈 베이스를 뒤로 밀어 궁극적으로는 외야가 넓어지는 효과를 보게 됐다.
자연히 외야 수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손아섭은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롯데의 자체 판단이었다.
손아섭의 공백이 작지 않지만 넓어진 외야의 수비를 위해선 젊고 빠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손아섭의 수비 능력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손아섭의 수비력이 아주 빼어나지는 않지만 리그 평균 수준 정도는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비로 능력이 폄하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손아섭의 수비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외야가 넓어지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늘기는 하겠지만 자신에게 오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니다. 아주 빼어나진 않지만 제자리를 지킬 정도는 충분히 되는 수비수다. 수비 지표도 그리 낮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B팀 전력분석 팀장도 "손아섭의 수비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공에 대한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엉뚱한 실수를 잘 하지 않는 유형의 선수다. 보다 나은 수비수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타격 능력까지 고려했을 때 그 정도 되는 외야수를 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어도 공격력에서 만회가 충분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 능력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손아섭의 수비 능력에 대해선 좋은 평가들도 공존하고 있다. 외야수의 전체적인 구성 요소를 봤을 때 수비는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과연 손아섭을 놓친 롯데의 외야는 어떤 모습일까. 또 손아섭을 손에 넣은 NC의 외야는 어떻게 달라질까. 새 시즌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