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4일 이학주(32)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면서 3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학주는 2019 신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은 이학주가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트리플A에서 보여줬던 5툴 유격수로서의 잠재력을 KBO에서 폭발 시켜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2019 시즌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 뒤 2020 시즌 타율 0.228 4홈런 28타점, 지난해는 타율 0.206 4홈런 20타점으로 더 부진했다.
프로 3년차를 맞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 사진=MK스포츠 DB
이학주가 주춤한 사이 김지찬(21)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김지찬은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120경기 타율 0.274 1홈런 26타점 23도루로 활약했다. 이학주가 워크에식 등 경기 외적인 논란을 일으킨 부분도 있지만 김지찬 스스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김지찬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하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비록 2연패로 허무하게 6년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지만 김지찬은 값진 경험을 쌓았다. 타격에서 5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삼성은 올 시즌 김상수(32)가 2루수로 김지찬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강한울(31), 오선진(33) 등 베테랑 내야 백업들이 뒤를 받치는 그림이 유력하다.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내야수 이재현(19)이 당장 1군 경기에 자주 투입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김지찬의 비중은 매우 커졌다. 삼성이 이학주를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김지찬을 향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학주가 팀을 떠나면서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오는 4월 개막전 주전 유격수는 김지찬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지찬 개인으로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사자군단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해야 하는 것은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을 위해서는 지난 시즌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2021 시즌의 경우 실책 19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들쭉날쭉했다. 프로 3년차를 맞아 조금 더 탄탄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팀과 자신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지난해 암흑기를 끊어낸 삼성도 김지찬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김지찬이 한 단계 더 성장해야만 2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론 정상 도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