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 종목 출전이 허락된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5), 다른 나라들은 이에 반발했다.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14일(한국시간) 사라 허쉬랜드 최고경영책임자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대해 "이번 사안은 러시아에서 스포츠를 더럽히는 행위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평했다.
이들은 "선수들은 자신이 뛰고 있는 운동장이 공정한지를 알 권리가 있다. 불운하게도 오늘은 그 권리는 거부됐다"며 CAS의 결정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사안이 완전히 종결된 사안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올림픽 무브먼트에 동참한 모든 이들에게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싸워줄 것을 요청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력한 여자 싱글 우승후보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같은 날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캐나다스케이트협회도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에 대해 "아주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리시아 스미스 IOC 위원 겸 COC 회장은 이번 사건을 "선수들에게 아주 불운하고 슬픈 사건"이라 표현하며 "COC는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고, 우리는 올림픽 무브먼트에 있어 약물이나 다른 부패한 행위에 연루된 이는 아무도 없음을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OC는 CAS의 항소 과정에 기여할 수 없지만, 이 사안을 면밀하게 관찰했고 우리 선수들과 모든 깨끗한 선수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할 것이다. CAS의 결정은 실망스럽지만, 공정한 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CAS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동 운영하는 기관 ITA가 제기한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출전권을 정지해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단체전에서 러시아 대표 선수단의 금메달에 기여한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 도중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것 때문에 단체전 메달 수여가 연기됐고 그의 여자 싱글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선수단이 이의제기를 했고, 발리예바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여자 싱글 출전 가능 여부는 CAS 판단에 달려 있었는데 CAS가 러시아와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만 15세 미만의 '보호 대상'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도핑 검사 결과에 대한 통지 시점이 부적절한 시기에 이뤄졌고 이것이 해당 선수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CAS 패널진에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이우디카 위원장과 미국의 제프리 벤즈, 슬로베니아의 베스나 버간트 라코세비치가 참여했다. 만약 CAS가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금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단체전 메달을 박탈했을 경우 미국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받게되고 4위로 마무리한 캐나다는 동메달을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