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이 0.342로 다소 아쉬웠지만 장타율은 0.448을 유지했다. 장타율 덕에 OPS 0.790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이대호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이대호가 올 시즌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에이징 커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타자로서 이대호는 여전히 무게감을 갖고 있다. 다만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봐야 할 대목이다.
이대호는 지난 해 나름 선전을 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36에 불과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3할대 타율(0.302)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게는 대단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투수의 대각선 몸쪽 승부에 이은 체인지업 배합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엔 좌투수가 나오면 이대호가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좌투수가 던지는 몸쪽 공에 부담을 느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이대호의 좌투수 몸쪽 승부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좌투수의 몸쪽 승부에 약점을 보였는데 존이 넓어지면 대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달라질 스트라이크존에 관심이 많다. 주로 높은 존에 스트라이크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몸쪽도 덩달아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KBO리그 심판들은 몸쪽 공에 후한 편이다. 잘 주던 코스를 좀 더 넓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이대호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좌투수와 상대할 때 몸쪽에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존까지 넓어지면 더 힘들어할 수 있다. 몸쪽으로 깊숙하게 박았다가 바깥쪽 체인지업을 떨어트리면 걸려들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지난 해 체인지업 공략 타율은 0.235에 그쳤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 이대호지만 좌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출발점은 몸쪽이라 할 수 있다. 몸쪽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다 보니 반대편인 바깥쪽 공략까지 흔들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이대호는 좌투수 몸쪽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약점이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집요하게 이대호의 몸쪽을 노릴 것이다. 볼이 돼도 좋다는 심정으로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 콜이 올라가면 이대호 입장에선 크게 난감해질 수 밖에 없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모든 타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결점이 없어 보이는 이대호에게도 어려운 대목이 될 수 있다.
이대호는 넓어지는 몸쪽 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