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겨울 FA 거포 박병호를 영입했다. 전력 보강은 그걸로 끝이었다. 나머지 승부는 기존 전력으로 붙어보는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우승팀이기는 하지만 전력 보강이 확실하게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
우승 팀일수록 전력 보강에 힘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kt는 이 부분에선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전력 누수는 있었다. 크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자리가 빠졌다. 백업 포수 허도환이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kt 백업 포수 김준태가 시범 경기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의 타격 능력이 살아나야 kt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진=kt 위즈 제공
kt에는 장성우라는 확실한 1번 포수가 있다. 장성우는 kt와 FA 계약을 하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됐다. 2018년 이후 매년 127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보여줬다. 이제 만으로 32세이기 때문에 아직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시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체력 저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진 포수는 팀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백업 포수 김준태의 몫이 중요한 이유다. 김준태가 30경기 정도는 책임을 져 줘야 kt 안방이 여유있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아직 3번 포수가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것이 kt의 현실이다. 김준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김준태의 가장 큰 약점은 타격이다. 솔직히 수비에서도 아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비교적 수비는 타격에 비해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포수 포지션이 아무리 수비가 강조되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타격 능력을 갖고 있어야 팀이 활력을 띄게 된다.
레전드 포수 출신인 이만수 전 SK 감독은 "요즘 들어 타격이 좋은 포수가 간혹 나타나면 '공격형 포수'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면 포수는 야수이면서 타자인 것을 놓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포수에게는 수비와 볼 배합의 전적인 책임이란 무거운 짐을 지운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로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지도자 숫자가 부족한 가운데에서 경기할 때는 포수의 역할이 컸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각 포지션마다 코치가 있어 굳이 포수가 야수들을 일일이 컨트롤하고 지시할 필요가 없다. 또한 투수와 호흡을 맞추고 리드하는 부분도 예전처럼 포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투수코치 , 배터리코치, 게다가 전력분석팀까지 있으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포수가 전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컨트롤이 아무리 절묘한 투수라도 포수가 요구하는 볼 배합으로 완벽하게 던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포수의 볼 배합이나 리드로 안타가 되고 안되고 보다는 투수의 실투냐 아니냐가 안타를 만들어 내는데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의 투수와 보통 투수의 차이는 실투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로 가늠할 수 있다. 이제 포수에게 짐을 내려놓게 하자.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의 맥이 끊어질 정도의 저조한 타격은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준태가 5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서 최고 타율은 2018시즌의 0.275였다. 기본적으로 타격이 아주 약한 선수는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후 타격 성적이 계속 떨어졌고 공격이 약한 포수라는 평가 절하가 이어졌다.
지난 해에는 58경기서 고작 0.195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팀에 힘을 불어넣기 어렵다.
그런 김준태가 시범 경기서 5할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7일 경기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전 두 경기서 모두 안타를 치며 좋은 감을 뽐냈다.
타격에서도 김준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하는 대목이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0.250 이상만 쳐 준다면 kt 공격력이 한결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kt는 크게 도드라지는 약점이 있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장성우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의 승률을 높일 필요는 있다. 김준태의 공격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1할 타자 김준태는 시범 경기 맹타를 앞세워 정규 시즌서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그의 방망이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kt는 김준태를 믿고 포수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그만큼 중요한 몫을 김준태가 해내야 한다. 1할 타자의 반말이 반드시 필요한 k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