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두고 똥 뿌렸다” 강정호리스크에 야구계 전전긍긍 [MK시선]

“분위기 좋았는데…이건 똥을 뿌린 격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구단 이기주의’에 프로야구 전체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정호(35) 복귀 때문이다.

키움은 18일 오전 강정호와의 계약을 기습 발표했다. 음주운전 전과 3범 강정호는 야구계에서 금지어나 마찬가지였던 인물이다. 2년 전에도 히어로즈로 복귀를 시도하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한 발 물러섰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되는 강정호. 사진=MK스포츠 DB
이번에는 키움 구단의 의지가 강했다. 특히 고형욱 단장의 복귀를 주도했다. 계약 준비는 은밀하게 진행했다. 이달 초 선임된 위재민 대표이사와 팀장급 직원들만이 강정호 복귀 추진을 공유했다. 이날 키움은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전날(17일) 계약은 마무리했다. 최저연봉 3000만 원이다.



물론 올 시즌 강정호는 뛸 수 없다. 2020년 국내 복귀를 추진하면서 KBO로부터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임의해지 복귀가 승인되면 징계가 적용된다.

다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키움의 행보다. 1년 간 쓰지도 못할, 더구나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음주 전과자와의 계약, 복귀다. 키움 자체에 리스크가 크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복귀 추진도 고 단장의 ‘야구선배로서의 안쓰러움’이 전부였다. 고 단장은 부인했지만, 요지는 “강정호가 야구로 보답할 기회를 주겠다”였다.

문제는 키움이 아닌 야구계 전체로 불똥이 튄다는 것이다. 키움 구단이야 그간 사건·사고를 숱하게 저질렀기에 더 나빠질 이미지도 없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추락을 거듭했다. 키움 소속이었던 송우현의 음주운전과 역시 키움 소속인 한현희, 안우진은 NC다이노스 선수들로 시작된 방역 수칙 위반 음주 파동 이후 또 다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더욱이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강남으로 달려온 것이어서 야구팬들의 혈압을 높였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노메달까지, 야구는 내외적으로 치명타가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키움이 있었다.

그런데 2022시즌 40주년을 맞는 프로야구는 호재가 많다. 빅리그를 누비던 야시엘 푸이그를 키움이 계약했고, 역시 빅리그에 진출했던 양현종(KIA타이거즈)과 김광현(SSG랜더스)이 돌아왔다.

여기에 KIA 김도영,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한화 이글스 문동주 등 대형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와 발맞춰 프로야구가 반등할 요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강정호 복귀 추진으로 분위기가 싸늘하다. 야구 커뮤니티는 키움 구단의 행태에 "상상, 그 이상이다"라는 반응이 다수다.

야구계 내부에서도 볼멘 소리가 가득하다. 한 구단관계자는 “왜 저런 무리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리스크가 크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키움이) 똥을 뿌린 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동업자 정신’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키움 구단의 결정이다. 고형욱 단장 개인이 야구 후배를 아끼는 마음 때문에, 미운 정이라도 붙이려던 야구팬들이 등을 돌릴 판이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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