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32)의 데뷔전을 지켜보며 투자의 달콤한 맛을 느꼈을 것 같다.
KIA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상대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20차전 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0승 10패를 기록, 승률을 5할로 맞췄다.
특히 26일 경기는 야구계 ‘핫이슈’였던 박동원의 KIA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KIA는 24일 키움에 내야수 김도진+현금 10억 원+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박동원을 트레이드 해왔다. 그리고 김종국 KIA 감독은 26일 이적생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킨 데 이어 7번 포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런 사령탑의 기대는 100% 적중했다. 박동원은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의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며 KIA팬들에게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종료 후 김종국 감독도 "박동원이 처음 양현종 투수와 호흡을 맞춰봤는데 공격적인 리드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해준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홈런까지 쳐내면서 기대에 보답해준 것 같다"고 이날 박동원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대투수’ 양현종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1회까지만 해도 선발 투수 양현종이나 야수진과 합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게다가 경기 중간 팀 사인이 적힌 듯한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박동원의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양현종이 1회에만 투구수 42구를 던지면서 고전하는 동안 2사 1,3루에서 박동원은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1,3루 상황에서 KT의 더블스틸 작전이 나왔고, 1루 주자가 2루를 파고드는 사이 높은 코스로 공을 하나 뺀 박동원이 2루로 송구를 뿌렸으나 원바운드 되면서 KIA 2루수 김선빈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왔다. 결과는 박동원의 송구 실책. 유격수 황대인마저 이를 놓쳐 뒤로 흘리면서 그 사이 3루주자 박병호는 홈으로 1루 주자 오윤석은 3루까지 진루했다. 박동원의 송구 타이밍이나 정확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긴장한 듯 KIA 야수진과 호흡을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도 박동원은 2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첫 타석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엔 조금씩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회에는 1사 후 우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로 데뷔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8회에는 고의사구로 출루해 후속 적시타때 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양현종과의 호흡도 점점 합이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박동원은 2회부터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볼배합의 리드로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7회 2사까지 단 57구만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양현종도 1회 3실점 이후에는 나머지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완연히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이날 박동원의 데뷔전의 하이라이트는 9회였다. 팀이 8-4로 앞선 2사 3루 상황 타석에 선 박동원은 KIA 투수 김민수의 124km/h 커브를 걷어올려 중견수 뒤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19일 키움 소속으로 때린 그랜드슬램 이후 KIA유니폼을 입고서 친 시즌 2호 홈런. KIA 소속으로 홈런이 나오기까진 단 4타석이면 충분했다. 또한 박동원은 수비로도 1회 실책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키며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동원 영입 전까지 KIA의 포수진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던 게 사실. 기존 김민식과 한승택 모두 공수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이적 이후 첫 경기 만에 ‘장타력이 뛰어나고, 리드 능력이 있으며, 수비 또한 안정적’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박동원은 “어제 긴장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오늘 유니폼을 바꿔입고 첫 경기를 뛰었는데 초반에 나의 실책도 나오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려나가자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며 초반 경기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초반은 어려웠지만 다행이 동료 타자들이 힘을 내주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고 나도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거 같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을 찾은 마음을 전했다.
첫 홈런의 영광은 KIA 팬들에게 돌렸다. 박동원은 “마음의 부담을 던 덕분인지 마지막 타석때는 제 스윙을 하면서 홈런까지 칠 수 있었다”면서 “내일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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