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유일한 200안타 타자' 서건창(33.LG)이 타격 폼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타격의 답을 찾기 위해 구도의 길을 택했지만 전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서건창은 4일 현재 타율 0.198 1홈런 7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0.241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284로 떨어져 있다. OPS가 0.525로 A급 선수와 한참 먼 거리를 보이고 있다.
서건창이 타격 훈련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타격 폼 변화가 문제의 발단이다. 그래도 3할은 칠 수 있는 선수였지만 이젠 그 마저도 무너졌다. 서건창은 2020시즌 3할 타율이 무너진 뒤 다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타력 증가를 위해 타격 폼에 손을 댄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기는 200안타를 친 다음 해인 2015년에 있었다.
넥센 출신 한 현역 코치는 "서건창이 당시 장타율을 높이기 위해 200안타 타격 폼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두자릿 수 홈런은 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그 때부터 서건창은 길을 잃기 시작한다. 2015시즌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장타력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200안타를 쳤던 좋은 타격 폼마저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이런 저런 시도를 해왔는데 이젠 좋았을 때의 폼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 하다. 수 없이 많은 폼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200안타 당시의 밸런스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건창은 매년 새로운 폼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발전을 위한 도전 정신은 높이 살 만 했지만 결과물이 안 좋다보니 시도 자체에 대한 문제점까지 지적되고 있다.
넥센 출신 코치는 "그 때 서건창을 말려야 했었던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다. 그 때 폼을 유지했다면 200안타를 몇 번은 더 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건창 타격폼은 너무 복잡해서 뭔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이 결국 서건창의 앞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셈이다. 이젠 1할대 타자로까지 전락을 하고 말았다.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10번 시도 해 3번만 거둬 들여도 성공으로 대접 받는 어려운 영역이다.
서건창처럼 자신의 문제에 대해 깊이 빠져 있는 케이스는 옆에서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워낙 자신의 세계가 강하기 때문이다.
LG 이적 후 계속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옆에서 누가 간섭하고 도울 수 있는 타격 폼이 아니다.
서건창 만의 이론이 정립돼 있어 손을 댈 수도 없다. 서건창 스스로 답을 찾는 수 밖에 없다.
타격은 진리를 찾아 헤매는 수행자에 종종 비교 된다. 답이 없는 답을 찾아 끊임 없는 여행을 해야 한다. 서건창은 그 여행 과정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1할대로 추락한 그의 타율이 증거다.
서건창이 홈런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한국 야구사는 또 달라졌을 수도 있다.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