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B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93-81로 승리, 2018년 이후 4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다.
선봉에 서서 적장의 목을 취한 건 라건아였다. 이날 2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중국의 저우치, 왕저린이 없었던 골밑을 말 그대로 지배했다.
라건아 앞에 중국이 무릎을 꿇었다. 이날 2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만리장성을 넘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회 전 라건아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부위에 염증이 있었고 필리핀전에선 크게 영향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중국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중국 입장에선 라건아가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저우치는 로스터에 있지만 아직 호주에서 격리 중이며 왕저린은 벤치에 앉아 있었으나 뛰지 않았다. 판즈밍을 앞세워 최대한 라건아를 막아보려 했으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라건아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중국의 골밑을 파괴시켰고 더블팀 수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곽 찬스를 살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말한 ‘라건아 효과’가 제대로 나온 것이다.
여기에 3점슛도 곁들였다. 중국은 라건아를 철저히 거리를 둔 채 수비했으나 이는 전력 분석의 실패였다. 라건아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보유하고 있고 3점슛 역시 수년 전부터 던져왔다. 중국의 새깅 디펜스에도 3개의 3점슛을 넣은 것으로 증명했다. 마치 중국의 극단적인 수비에 비웃듯 보인 라건아의 세레머니는 통쾌했다.
저우치와 왕저린이 있었다면 고전했을 것이란 가정은 필요 없다. 중국이 2.5군에 불과한 전력이라는 점도 의미는 없다. 중국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저우치 없이도 쉽게 예선 전승을 할 것이라 자만했다. 라건아가 있는 한국에 박살 날 줄도 모르고 말이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중국을 무너뜨린 한국은 B조 1위 가능성을 높였다. 대만, 그리고 바레인을 상대할 예정이다. 만약 전승 행진이 이어진다면 8강 결정전 없이 결선 토너먼트로 직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