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부터 전날 치른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연속 역전 패배를 당했다. 특이한 건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의 호투, 그리고 중반까지는 타선의 힘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불펜진의 부진이다.
한화는 롯데전에서도 불펜진이 말썽이었다. 7회 윤대경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중열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8회에는 강재민이 정훈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키움과 같이 선발과 불펜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을 원하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의 한화는 선발과 불펜 밸런스가 어긋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한화가 전반기 내내 선발진 부진에 휩싸이면서도 승수를 쌓아올 수 있었던 건 불펜진의 힘이 컸다. 특히 김범수, 강재민, 김종수, 장시환 등이 경기 중후반을 잘 막아내며 간신히 승리를 추가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합류했고 김민우, 장민재, 남지민이 호투하고 있다. 그런데 6, 7, 8회만 되면 흔들린다. 엇갈린 운명인 것일까.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롯데전은 (장)민재가 좋은 투구를 해줬다. 질 좋은 경기를 해냈는데 리드를 또 지키지 못했다”며 “몇 경기 동안 똑같은 패턴으로 패배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 정훈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을 때 2루 베이스를 내야수들이 비워놓은 것이다.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장민재가 조금 더 던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는 5.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고 투구수는 8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올해 민재는 5회까지 깔끔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전략이기도 하다. 5회, 최대 6회에 나와 한 타자 정도를 처리하고 불펜진이 막는 것이 핵심이다. 승부를 본 것이고 다음에 올라온 신정락도 잘 던져줬다. 타이밍상 교체는 느리거나 빠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불펜진이 주어진 이닝만 잘 막아줬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수베로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시즌 초반에 우리 팀의 중심은 불펜진이었다. 지금은 선발진이 자리를 잡으려 하니 불펜 투수들이 문제다”라며 “터프한 시즌의 일부분 아니겠나.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처럼 말이다”라고 바랐다.
한편 수베로 감독은 13일 롯데전에 앞서 타선에 변화를 줬다. 정은원이 빠지고 그 자리에 박정현이 들어간다. 더불어 이진영을 5번 타순에 세웠다.
수베로 감독은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공략하기 위한 우타자 중심의 타선이다. 지난 경기에서 이인복을 상대할 때 최대한 좌타자를 많이 배치한 것과 같다”며 “내일 경기도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은원에 대해선 “지금이 쉴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하루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또 반즈가 좌완 투수이니 좌타자인 정은원이 쉬는 게 맞기도 하다. 올스타전도 나가야 한다.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