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은 이제 방망이로 마음껏 화내고 있다 [MK인터뷰]

한화 이글스의 리더 하주석(28)은 이제 방망이로 마음껏 화내고 있다.

하주석은 리빌딩 한화의 중심이자 리더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화를 제대로 다스리기에는 너무 혈기왕성했다. 큰 실수를 한 번 한 그는 이제 다른 방법으로 화내는 방법을 찾았다.

하주석은 7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1할대까지 내려가는 걸 걱정해야 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팀 성적마저 바닥을 치니 주장인 그의 부담은 커졌고 멘탈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한화 하주석의 7월이 매우 뜨겁다. 현재까지 4할에 가까운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7월 하주석의 방망이는 매우 뜨겁다. 23일 기준 11경기 출전, 타율 0.395 17안타 1홈런 8득점 5타점을 기록 중이다. 22일까지만 하더라도 LG 트윈스 채은성(0.413)에 이어 타율 0.400으로 7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하주석은 “그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보다는 멘탈 관리가 컸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 노력했고 2군에 있는 동생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최대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하주석은 2군에 있었던 18일 동안 여러 후배에게 야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5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가한 유상빈은 “(하)주석이 형이 나의 타격 자세를 보더니 꼭 말해주고 싶었던 게 있었다며 하체 활용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그 부분을 신경 써서 타격하니 바로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이에 대해 웃음 지으며 “많은 이야기를 해준 건 아닌데…. 그래도 도움이 됐다면 좋은 게 아닐까. 그동안 볼 기회가 없었던 동생들이 많았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했던 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화 하주석은 후반기 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처럼 방망이로 마음껏 화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사진=김재현 기자
1군에 돌아온 하주석은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마이크 터크먼이 체크 스윙 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자 그를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1군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 현장 지원 스태프들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가방 6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물론 일시적인 변화, 반성의 자세라고 보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주석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야구를 그만할 때까지 과격한 모습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 스스로 다짐한 부분도 있고 팀의 주축 선수로서 여러 생각을 했다. 내게 ‘화’란 단어는 없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지금의 하주석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한화의 반등이다. 후반기부터 바닥을 치고 올라서야 3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피할 수 있다. 그는 “한 시즌에 몇 승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야구를 하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하루, 하루 지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결과가 따라와 주지 않고 있어 아쉽지만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고 바랐다.

하주석의 바람은 과연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처럼 본인의 방망이로 마음껏 화를 낸다면 그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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