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클래식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5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1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8회까지 4-3으로 앞서며 내심 위닝시리즈를 기대했다. 이미 우규민 카드를 8회에 쓴 상황에서 9회에 등판할 투수는 단 한 명, 오승환뿐이었다.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은 만큼 기대감도 높았다.
삼성 오승환이 31일 대구 롯데전 9회 2실점하며 또 한 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오승환은 첫 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처음부터 흔들렸다. 이후 안치홍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학주,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 4-5로 역전당했다. 잭 렉스를 병살타로 마무리한 것은 불행 중 다행. 삼성은 9회 대타 오재일과 김태군의 연속 안타로 간신히 5-5 균형을 맞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오승환 역시 간신히 패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오승환에게 있어 2022년 7월은 처음부터 끝까지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6일 LG 트윈스전 9회 유강남에게 결승 홈런을 맞아 패전 투수가 된 뒤 모든 게 꼬였다. 이후 9일(SSG 랜더스), 12일(kt 위즈), 22일(키움 히어로즈) 모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3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결국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 변경에 대해 예고했고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회 등판, 무려 12년(4423일) 만에 7회 이전에 등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28일에는 연장 10회에 투입되며 이대로 마무리 투수와는 거리가 멀어진 듯했다.
오승환은 다시 마무리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또 놓치고 말았다.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속된 뒷문 불안 상황은 해결되지 않았다.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반등을 노린 삼성의 의지가 오승환의 차례에서 꺾였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이제는 오승환의 시대도 끝이 보이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듯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조차 이제는 늙은 사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