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승리로 가는 결승타가 나오자 그 누구보다 좋아했고, 동료를 축하해 준 한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알버트 수아레즈(33)는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아레즈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2.53으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14번이나 기록하고, 준수한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그가 올린 승수는 단 4승에 불과했다. 오히려 패가 7패로 더 많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20으로 괜찮다. 불펜 방화 혹은 타선 지원 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원석의 끝내기가 나오자 진심으로 응원해 준 수아레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수아레즈의 마지막 승리는 6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는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을 챙긴 게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11경기(구원 등판 한 경기 포함)에 나섰으나 2패 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는 없었다. 즉, 후반기 승리가 없다. 이날 수아레즈는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인 8이닝 역투를 펼쳤다. 그는 5회까지는 노히트, 6회까지는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다 7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듯했으나 이후 푸이그-김웅빈-김수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 116구 역투에도 수아레즈의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팀이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를 오승환에게 넘겨줬다. 이번에는 불펜 방화가 아닌 타선 지원 불발로 후반기 첫 승을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 2.53에서 2.45로 내려가며 이 부문 4위로 올라선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다행히 팀은 웃었다. 9회말 2사 주자 만루에서 오재일 대신 대타로 나선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모든 동료들이 나와 이원석에 물을 뿌렸다. 자신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에 기운이 내려앉을 수도 있었던 수아레즈도 이원석의 끝내기를 축하해 줬다. 마지막까지 남아 이원석과 기쁨을 만끽했다. 팀 승리를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이 방송 화면에 잡혔다. 끝까지 물을 뿌렸다.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선수 수아레즈. 사진=김영구 기자
수아레즈는 늘 자신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자신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어도 괜찮다. 팀이 승리를 거두면 그걸로 충분한 삼성의 복덩이 외인이다. 팀이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하고 있을 때는 불펜 등판까지 했다. 동료들도 수아레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도와주지 못해 수아레즈를 볼 면목이 없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어도 끝까지 남아 동료를 축하해 준 수아레즈. 데이비드 뷰캐넌 호세 피렐라에 이어 수아레즈라는 복덩이를 얻은 삼성. 자신보다 팀을 늘 먼저 생각하는 수아레즈 같은 외인 또 없다.
한편 3연승을 달린 삼성은 8일부터 양일간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가진다. 8일 선발로는 원태인이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