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헌이에게 잡아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곽)빈이에게는 스피드로 지고 싶지 않아요."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23)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아웃카운트 2개만 잡았다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정도의 깔끔한 투구였다.
사실 김윤수는 올 시즌 36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나섰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 경기는 지난해 2021년 5월 1일 LG 트윈스전이었다. 524일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의 장점인 강속구가 돋보였다. 156km까지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 외에도 직구와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가며 힘을 줬다.
김윤수가 이병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날 김윤수가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에는 동갑내기 포수 이병헌의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 김윤수는 이병헌의 리드대로 따라갔다. 이병헌은 김윤수와 만점 호흡을 보였고, 특히 4회에는 강승호의 도루도 저지했다.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줬다. 동갑내기 배터리의 아름다운 호흡에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N스포츠 중계진도 수훈선수로 두 선수를 선정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대행은 "어린 투수 입장에서는 마음 편하게,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 던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이병헌을 기용했다. 또 퓨처스에서 몇 번 맞춰본 경험이 있다"라고 했는데 딱 들어맞았다. 삼성의 미래가 밝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윤수는 "병헌이가 경기 전에 분석을 많이 하고 들어왔다. 내가 직구가 빠른데,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슬라이더를 많이 이용했는데 쉽게 경기가 풀렸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가며 "도루 저지를 하고 병헌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주자가 나가고 나서 병헌이에게 위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잡아줘 고맙다"라고 웃었다.
김윤수의 올 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김윤수는 올 시즌 37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 5.91이다. 6월 평균자책이 0일 정도로 좋았으나 7월 18.90, 8월에도 7.7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윤수는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아쉽다"라며 "형(한화 이글스 김범수)이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형이 불펜에서 잘 하다 보니 느끼는 감정이나 야구 경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말해준다"라고 했다.
이날 선발도 공교롭게 동갑내기 친구 곽빈이었다. 곽빈은 이날 6.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뭇매를 맞았다. 김윤수와 곽빈,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진다. 같은 우완 투수에 파이어볼러로 공통점이 많다. 김윤수는 "빈이랑은 친구다. 빈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볼 스피드가 빠르다. 그래서 전력투구로 던졌고, 스피드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김윤수 선수 최고 구속이 156km까지 나왔다. 곽빈 선수는 153km 나왔다'라고 하자 그는 "잘 나왔네요. 빈이에게 전화 한번 해야겠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