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이용규를 2번 타자로 내세워 Again 10월 22일 노린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태진(1루수)과 이지영(포수), 그리고 송성문(3루수)과 김휘집(유격수)은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선발 투수는 에릭 요키시다. 전반적으로 지난 준PO 시리즈의 선발 라인업과 유사한데, 특히 키움이 노리는 것은 지난 10월 22일 kt와의 준PO 5차전을 재현하는 것이다.
키움은 준PO 2차전과 정규시즌 내내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2일 준PO 5차전에선 벤자민을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뜨렸다.
당시 키움이 꺼냈던 카드가 이용규의 2번 기용이다. 이용규는 당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벤자민 격파와 kt전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PO 2차전에서의 큰 틀에서의 선발 라인업 전략도 당시와 같다. 25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가 공격에 있어서 조금 더 활로를 뚫기 위해서 이용규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용규놀이’로 불릴 정도로 상대 투수의 공을 커트해내 투구수를 늘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용규와 역시 상대 투수에게 많은 투구수를 강제하는 김준완을 나란히 붙여 플럿코를 경기 초반부터 괴롭히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는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히는데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이용규를 2번 테이블세터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을 꺼내든 것엔 상대 선발인 플럿코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플럿코는 올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한 에이스다. 그러나 지난 9월 25일 이후 등판하지 않았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다.
류지현 LG 감독은 “플럿코는 오늘 정상 투구를 할 것이다. 만약 그가 1년 내내 재활하던 선수라면 우려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다. 시즌 내내 가진 피로도를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준비도 잘 됐다고 한다. 또 힘이 아닌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라서 괜찮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늘어나고 어려운 승부가 이어진다면 자칫 힘든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바로 이점을 노린 변화인 셈이다.
키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이정후와 푸이그를 3-4번 타순으로 붙이는 것이 아닌 3번 이정후-4번 김혜성-5번 푸이그로 타순을 짰다. 그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을 몰아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이 일발 장타나 이런 것이 아니면 점수를 뽑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흐름상 이 타순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유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