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 있다. 삼성이 내년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선 불펜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할 수 있다.
필승조라 하면 적어도 3점대 평균 자책점에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해 줘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 삼성엔 그 조건을 충족시킨 투수가 우규민(평균 자책점 3,26, 16홀드) 한 명뿐이었다.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있었지만 아직 현실로 만들 힘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 내밀 수 있는 카드인 포수 김태군(33)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김태군은 삼성이 꺼내 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포수에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는 김태군 한 명뿐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군이 빠지더라도 강민호가 최고 2~3년을 주전으로 책임져 주며 김재성(이병헌)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김태군까지 포함돼 있으면 지명 타자까지 활용하며 전력 가동 폭을 넓힐 수 있지만 확실한 불펜 카드를 얻기 위해선 어느 정도 희생도 필요하다.
김태군은 올 시즌 타율 0.298 2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능력이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포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나름 성과를 거둔 공격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4할대 도루 저지율을 가진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태군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결코 쉽게 구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개인적으로 김태군은 20홀드를 해줄 수 있는 투수 정도가 어울리는 트레이드 카드라고 생각한다. NC가 김태군을 내줄 때도 심창민이 20홀드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내줬다고 할 수 있다. 삼성도 그 정도 카드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삼성 불펜에선 2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불펜 보강이 절실한데 내부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결국 외부 수혈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보통 투수로는 트레이드가 힘들 것 같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포수들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주전 포수를 잃은 팀들은 삼성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20홀드가 가능한 선수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홀드는 올 시즌 삼성에 한 명도 없었던 수치다. 가장 믿을 만한 카드를 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됨을 뜻한다. 김태군의 시장 가치가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급한 것이 없다. 3포수 체제로 가도 나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올 시즌에 확인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나서 서두를 이유까지는 없다.
김태군을 원하는 팀이 나타났을 때 그에 맞는 카드를 맞춰보면 그만이다.
김태군은 최소 20홀드가 가능한 투수와 매칭이 된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그 이하 카드를 제시해서는 트레이드 성사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해 잘 키워 낸 삼성. 이제는 그 반대 급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격전이 펼쳐질 FA 포수 전쟁을 한 걸음 떨어져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살짝 미소를 머금고 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