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1라운드, 2라운드 투수들 같이 보인다. 실전 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KIA에 아주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 셈이다.”
KIA의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 최고 구속 147km를 던지는 좌완 신인 투수 김세일(19)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산용마고 출신의 좌완 김세일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2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고교시절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좌완으로서 빠른 공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무리 캠프지에서 김세일을 직접 확인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과 정명원 KIA 투수코치 등 현장 코칭스태프들로부터도 ‘굉장히 좋은 원석’이라는 호평도 들려왔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현역 시절 태평양과 현대 소속으로 395경기에서 75승 54패 142세이브, 평균자책 2.57을 기록한 명투수였다. 은퇴 후에도 ‘명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떨쳤다. 현대, 넥센, 두산, kt를 거치며 좋은 투수를 육성하며 오랜 기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지난해 KIA 퓨처스 감독직에서 올해는 KIA 1군 투수코치를 맡아 마운드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 이런 정명원 코치가 본 마무리 캠프에 참여한 올해 신인 투수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KIA의 제주 마무리캠프지에서 14일 만난 정 코치는 정 코치는 “4라운드 지명 김세일과 5라운드 지명 곽도규는 눈에 띈다. 전체에서 중간 정도 지명 순번(32번, 42번)인 것을 고려하고 현재 훈련 기간이 짧은 것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면서 “아직 타자들을 상대하진 않았지만 불펜투구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은 면들이 보인다. (잠재력 만큼은) 어떻게 보면 1R, 2R 투수들 같이 보인다”며 굉장한 호평을 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과 당일 신인 투수 곽도규, 이송찬, 박일훈 3명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정 코치는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 코치는 “만약 실전 타자들을 상대로도 지금처럼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4,5라운드 지명으로 아주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 셈”이라며 김세일과 곽도규가 지명 순번을 넘어서는 깜짝 원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결국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정 코치는 “김세일은 또래에 비해서 구위가 좋다. 응원을 담아 김세일에게 ‘너는 공만 봐서는 1R 지명픽 할 공인데 다른 외적인 것 때문에 4라운드에서 지명됐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잠재되어 있는 것을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느낌도 있다. 그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끌어져 나와야 한다. 구위나 볼끝은 확실히 좋다. 제구는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종국 감독도 김세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공을 던지는 타점도 상당히 높고 구위나 볼 끝의 움직임도 괜찮다”면서 “몸도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아직 까지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도 근육통이 있거나 통증이 있다는 이야기가 없다. 신체적인 잠재력과 밸런스도 좋은 것 같다”며 김세일의 피지컬적인 장점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김세일 스스로도 마무리캠프를 통해 매일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세일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힘들다.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고 실력도 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면서 웃은 이후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은 것을 알려주고 계시고 트레이닝코치님들도 훈련 내내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매일 마사지도 해주면서 꼼꼼하게 케어해주신다”며 아마추어와 다른 프로의 세계에 대해 감탄했다.
김세일은 “실수를 해도 코치님들이 ‘혼내는 분위기’가 아니라 ‘한 번 더! 파이팅 있게 해보자!’는 그런 분위기로 좋게 끌어주시고 환경도 제주도여서 기분 좋게 더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평균 145km 내외,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던 직구 최고 구속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김세일의 목표다. 김세일은 “스피드를 더 늘릴 자신이 있다. 공에도 더 힘을 붙이고 변화구도 확실히 승부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면서 “지금은 커브가 제일 자신이 있는데, 체인지업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일을 포함한 젊은 투수들은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점차 아기호랑이에서, KIA 마운드를 책임질 ‘맹수’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만큼 김세일이 성장해서, 내년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KIA 마운드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서귀포(제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