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에 3할까지? 관리 받는 오지환, 어디까지 날아 오를까

“오지환이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오지환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염경엽 LG 신임 감독이 팀 구성에 관해 설명하다 한 말이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 2루를 걱정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유격수 걱정을 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체력 관리만 되면 지금 보다 훨씬 대단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오지환이 드디어 체력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오지환은 올 시즌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하지만 타율은 0.269에 그쳤다. 살짝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오지환은 데뷔 이후 2020시즌에 딱 한 번 정확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3할과 오지환은 거리가 있는 기록처럼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타격 재능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체력 관리에서 답을 찾는 것이 빠르다고 그를 가르친 지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유격수는 전체 포지션 중 포수 다음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다. 출장 경기 수를 조정해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지환은 쉬는 방법을 모르는 선수처럼 뛴다. 오지환의 입에서 먼저 “오늘은 뛰기 어렵다” 말이 나오는 법이 없다.

“오늘도 가능한가?”라고 물으면 “당연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남자로서 오지환에게 반했다. 분명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을 텐데도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힘이 떨어졌을 때 몇 경기 빠지면서 경기만 해도 타율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오지환 사전에 ‘관리’란 없다. 팀도 오지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당연해졌다. 코치로서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오지환이 이제는 제대로 된 관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신임 감독의 스타일상 오지환의 출장 횟수는 철저하게 관리될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일명 ‘백업 주전’을 활용하는데 능한 감독이다. 백업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해 매 경기 포지션을 달리하며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선수를 백업 주전이라고 부른다. 백업이지만 주전급 경기 출장이 보장되는 선수다. 주전 선수들은 이 선수들 덕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오지환이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거나 상대 선발 투수와 상성이 너무 좋지 않을 때는 이런 백업 주전을 과감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오지환은 타율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원활하게 잘 이뤄진다면 오지환은 꿈의 3할 타율과 20-20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오지환의 가치가 덥게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염겸엽 감독은 LG서도 전천후 활약을 할 수 있는 백업 주전을 발굴할 수 있을까. 새롭게 나서게 될 백업 주전은 제 몫을 다해낼 것인가.

시나리오대로 일이 풀리기만 한다면 오지환의 드러난 성적은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관리 받는 오지환이 어디까지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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