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사나운 맛도 있었는데…요즘은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다” 명세터 출신 명장의 아쉬움

“뭐라도 해서 부흥을 했으면 좋겠어요.”

남자배구는 요즘 시끌벅적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는 이미 뒷전이다. 최근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역대급 오심 논란과 더불어 OK금융그룹 조재성의 병역 비리 연루로 인해 시끄럽다.

이미 여자배구 인기에 밀린지 오래다. 올 시즌 여자부는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의 영향으로 인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흥국생명 경기는 홈경기 2번 포함 총 6번의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1월 13일 한국도로공사전, 24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5,800명이 들어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최태웅 감독은 남자 배구의 인기 회복을 바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어느덧 남자 배구에는 꿈같은 숫자가 되었다. 2012 런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여자 배구와는 달리 남자 배구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대회는 고사하고, 아시아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6 도하가 마지막 금메달이며, 비시즌에 열렸던 2022 AVC컵에서도 우승을 차지 못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및 세계선수권 참가는 쉽지 않으며, 올림픽 출전 역시 언제가 될지 모른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세터였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최 감독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관중 분들이 없었다. 또 남자배구 국제 대회 성적이 안 좋아서 그런지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최태웅 감독은 그러면서 “이상하게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박진감이 사라지는 것 같고, 그냥 얌전히 있어야만 될 것 같다. 이전에 남자 경기하면 사나운 맛도 있었고, 라이벌 의식도 있었고, 속된 말로 피 터지는 경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았나. 지금은 하지 말라는 것만 하지 않으면 된다. 뭐라도 해서 부흥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최태웅 감독은 MZ 시대에 맞게 선수들과 호흡하고, 뛰어다니며 경기를 함께 하고 있다. 보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 3세트에서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거친 항의 및 시간 지연에 대한 이유로 주심으로부터 세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어이없어하던 최태웅 감독은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전에 관중들에게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이후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팬들과 호흡하며 경기했다.

최 감독은 “지금은 MZ 세대들과 같이 하고 있다. 내가 처음 감독이 됐을 때만 하더라도 형 같은 감독이 되어 보겠다고 이야기했었다. 지금 세대 선수들과 무언가를 공유해가는 과정이다. 이전에는 경기 중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 나부터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노력하는 최태웅 감독의 바람처럼, 남자배구 인기가 다시 회복하기 배구인들은 물론이고 배구 팬들도 바라고 있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병재, 정규직 불가 인턴을 프로젝트 매니저?
DJ DOC 이하늘 “에픽하이 미쓰라한테 진다”
트와이스 모모, 과감하게 드러낸 아찔한 노출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평가전 승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