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려요” 24세 특급 유망주의 실수가 나오면, 초보 감독은 아무 말 없이 격려한다

“성진이는 마음이 여려요.”

한국전력 임성진은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 특급 유망주다.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잠재력을 읻정 받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임동혁(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과 함께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과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남자대회를 통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제 프로 3년차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시몬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번갈아 가며 책임졌다면 올 시즌은 아니다. 시즌 중반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즌 초반과 최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전력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권영민 감독은 임성진이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리고 10일, 우리카드와 경기.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전까지 9연패에 빠져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패한다면 10연패. 팀 역사상 9번째 두 자릿수 연패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임성진은 중요한 경기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16점, 공격 성공률 71%, 리시브 효율 41.03%를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4세트 동갑내기 친구 김지한과 펼친 서브 대결, 5세트 패배 직전에서 팀을 구해낸 예리한 연속 서브는 일품이었다.

이날 임성진의 활약은 말할 필요가 없다. 16점은 V-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며, 공격 성공률 71%(공격 10점 이상 기준) 역시 데뷔 후 쓴 가장 좋은 기록이다. 몸을 날리는 수비도 여럿 차례 보여줬는데 12개의 디그를 잡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디그 기록을 세웠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임성진은 원래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사실 권영민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임성진의 성격이다. 마음이 여린 임성진이 한 번 실수를 하면, 쭉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한다는 것.

이전에도 권영민 감독은 “성진이는 여리고 착한 친구다. 잘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하는 편이다”라고 했으며, 임성진도 “나도 나의 단점을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심적으로도 소심한 것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어떻게, 임성진과 소통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까.

임성진이 더 과감해진다면, 한국전력은 더 무서워질지 모른다. 사진=KOVO 제공

권영민 감독은 “지원이도 그렇고, 성진이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격려해 줄 뿐이다. 연습 때만 ‘이 부분 더 해줘’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진이는 공격보다 리시브가 더 좋은 선수다. 이전에는 쉬운 볼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요즘은 잘 이겨내고 있다. 또한 연습 때 20-20 상황을 만들고 연습을 한다. 그런 게 성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임성진 역시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운동할 때만큼은 과감하게 하길 바란다. 대학교 때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내가 더 과감해지면 팀에 플러스가 되니 바뀌려고 노력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전력, 더 나아가 한국 배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임성진. 2023년 자신의 해를 맞아 더욱 발전할 임성진의 활약을, 권영민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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