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길었던 홈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중심에는 박경현이 있었다.
이경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6-24, 25-23, 25-23)로 승리하면서 4연패, 홈 1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니아 리드와 이한비의 활약도 빛났지만, 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박경현이었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 창단 멤버로 합류해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던 박경현. 올 시즌 초반까지도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박은서에 밀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개막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선발 출전한 경기는 이날 경기 제외 단 두 경기뿐이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왼쪽 발목 인대 쪽에 부상을 입으면서 최근 팀과 동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KGC인삼공사전은 물론이고 이날 경기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홈 13연패 늪에 빠져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트레이드 시 있었던 합의사항으로 이날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하는 박경현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렇지만 박경현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1세트 5점에 공격 성공률 57%를 기록하며 팀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힘을 줬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수치는 리시브. 리시브 효율이 75%로 높았다. 디그도 5개나 잡아냈다.
1세트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았다. 2세트에도 5점-성공률 40%-리시브 효율 60%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고, 3세트에도 4점-성공률 57%-리시브 효율 60%로 꾸준했다. 3세트까지 박경현은 14점, 성공률 46.43%, 리시브 효율 66.67%였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 13점인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넘어섰다.
4세트에는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힘을 줬다. 11-11, 13-14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17점을 올리며 힘을 줬다. 공격 성공률은 48%, 리시브 효율도 58%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은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경현의 활약을 더한 페퍼저축은행은 3-1 승리를 챙기며 4연패 탈출과 함께 홈 1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경현이가 오늘 잘 버텼다. 경현이가 많이 힘들었으면 어려운 경기를 했을 거다.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기에 오늘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경현도 “설 연휴 때 승리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팬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지금까지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던 박경현이지만 이날은 마음껏 웃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주관 방송사 인터뷰 및 수훈선수 인터뷰도 가지면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