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을 드러낸 KIA 타이거즈의 외인 원투펀치. 타이거즈의 6년만의 우승 도전을 이끈다.
KIA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8)과 아도니스 메디나(26)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2번째 불펜 투구까지 순조롭게 소화했다.
2번째 투구에서 앤더슨과 메디나는 각각 35구 내외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150km 초중반대의 공을 뿌릴 수 있는 투수들인 이들은 각각의 구종들을 다양하게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해 보는 모습이었다.
정통 우완투수 유형의 앤더슨은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투심패스트볼을 다양하게 던졌다. 묵직한 구위가 돋보였던 포심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빅리그에선 3번째 구종 정도로 사용했던 체인지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앤더슨의 불펜 투구 직후 어깨를 두드리며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한 정명원 KIA 투수코치는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면서 칭찬했고 앤더슨은 “가장 많이 연습을 한 구종”이라고 화답했다. 또 정명원 코치는 “슬라이더의 커맨드를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앤더슨 역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오늘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다음 투구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직 70~75% 내외의 힘으로 던지는 불펜 투구인만큼 앤더슨 본인 최고 기록인 154~5km 수준까지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감각이 올라왔을 때의 구위를 연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투구였다. 특히 간결한 템포로 공을 쉽고 편안하게 던지는 듯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에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메디나 역시 긴 팔다리를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투구를 했다. 메디나는 상대적으로 볼의 움직임이 좋은 싱킹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의 변형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좌우 코너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인 싱커의 커맨드를 테스트 해보는 모습이었다.
메디나의 패스트볼 계열 공들은 KIA 구단의 피칭캠 화면에 공 끝의 움직임이 다 들어오진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변화가 돋보였다. 거기다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체인지업까지 실전에서 더 활용한다면 땅볼 유도와 삼진 능력까지 모두 갖춘 위협적인 투수가 될 수 있을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처럼 앤더슨과 메디나가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은 KIA에게는 가장 흐뭇한 부분이다. KIA는 지난해 전반기 외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후반기에는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의 체제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에서 확실한 1~3선발이 될 수 있는 위력적인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구위가 뛰어난 앤더슨과 메디나로 판을 새롭게 짰다.
결국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KIA가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7시즌 이후 6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앤더슨-메디나의 활약은 그 도전을 이뤄줄 열쇠이자 관건이 될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