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김재환 향한 두 마음, “고맙다” VS “프로라면 당연”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프로 아닌가.”

이승엽 두산 감독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김재환(35)을 반겼다.

하지만 선을 긋는 것 또한 분명했다. 프로인 만큼 정상적인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이 호주 스프링캠프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몸에 구멍을 내는 일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성까지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승엽 감독도 김재환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두산 한 코치는 “걱정이 된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도 수술은 수술이다. 김재환을 믿었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은 됐었다. 하지만 김재환이 준비를 대단히 잘해 왔다. 지금 스프링캠프서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재활을 열심히 한 것이 티가 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 선수인 만큼 정상적인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이 이승엽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노력은 프로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프로 선수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몸을 만들어 오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김재환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최선을 다해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프로로서 기본을 잘 지킨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타율이 0.248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23개를 치는데 그쳤다. 장타율 0.460도 김재환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그런 김재환에게 최소 30홈런 이상을 주문했다. 첫 만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4번 타자가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 줘야 팀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양의지가 가세한 만큼 김재환이 제 몫을 해준다면 장타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타자가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김재환의 존재감이 더욱 필요하다. 김재한이 30개를 넘어 40개까지 노릴 수 있는 거포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은 청신호가 들어왔다. 김재환은 정상적인 팀 훈련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두산의 훈련량은최근 몇 년 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다. 하지만 김재환은 큰 탈 없이 모든 훈련을 해내고 있다. 대단한 강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탈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땀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 김재환이 더 많은 땀을 흘릴수록 ‘거포 부활의 꿈’도 조금씩 현실이 될 수 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4번 타자와 그럴수록 그에게 더욱 냉정하게 분발을 촉구하는 감독. 둘의 시너지게 제대로 일어날 때 두산의 부활도 가능해 질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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