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포수 왕국이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건재하고 주전 같은 백업 포수 김태군이 있다. 여기에 신예 김재성도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포수가 필요한 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요지부동이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과연 어느 정도 선수를 내줘야 삼성의 포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을까.
아직 확실한 정답은 나와 있지 않다.
삼성은 “팀의 주전 포수를 데려가려면 그에 걸맞은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전 포수에 맞는 선수가 어느 정도 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삼성과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구단들의 반응을 보면 대략 예측은 해볼 수 있다. 분명한 건 삼성의 눈높이가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삼성과 트레이드를 논의한 바 있는 A 구단 관계자는 “삼성이 불펜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투수 보강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비중 있는 불펜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은 제대로 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필승조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였는데 그 카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두 자릿수 홀드와 2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를 내주겠다고 했는데도 삼성은 꿈쩍도 안 했다. 그 이상의 카드를 원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홀드 기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불펜이 약점으로 여겨졌지만 삼성이 드러내놓고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이 3포수 체제에 대해 만족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민호가 은퇴할 시점에서 김태군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고 김재성으로 뒤를 받힌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성이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강민호와 함께 지명 타자를 나눠 맡는 방법도 삼성이 구상하는 전력 운영의 한 축이다.
또한 삼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포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보인다.
A 구단 관계자는 “삼성이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여기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훈련으로 어떻게든 포수 공백을 메워보려 하지만 결국 시즌에 들어가면 당장 쓸 수 있는 포수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과 대화를 나누며 급하게 일 처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포수가 낀 삼성의 트레이드는 그리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시즌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을 보인다. 시즌에 들어가고 급한 팀이 나오게 되면 그때 급물살을 탈 수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분간 삼성은 내실 다지기에 좀 더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모자란 부분을 메우려는 의지가 강한 팀이 나왔을 때 삼성의 포수 트레이드도 성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