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툴 플레이어? 아버지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휘문고 3학년 외야수 이승민(18) 이야기다.
이승민은 남다른 파워와 함께 ‘레전드’ 이병규(현 삼성 수석 코치)의 아들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다만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는 다소 과장 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파워는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스피드는 아버지에게 못 미친다고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다.
공.수.주를 모두 갖췄던 아버지를 따라 잡기엔 아직 모자라다는 것이다.
다만 파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도 파워에 있어서만큼은 아버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문제는 아직은 파워 뿐이라는 점이다.
이승민은 지난해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출장한 경기서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출루율이 0.387로 좋았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장타율이다. 장타율이 무려 0.648이나 됐다. 놀라운 장타 능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OPS가 1.035나 됐다.
홈런은 1개뿐이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여전히 몸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파워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팀 스카우트 팀장은 “이승민은 파워가 확실히 남다르다.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갖고 있고 좌.우중간을 가르는 갭 히팅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은 1개뿐이었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고 체격적으로도 완전히 갖춰진 상황이 아니었다. 3학년이 되고 체격이 더 커지면 홈런 숫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파워는 확실히 타고났다. 올 시즌 몇 개나 홈런을 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 선수다.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B팀 스카우트는 “이승민은 현재 파워 툴 하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능력도 조금씩은 보여주고 있지만 눈에 들어 올 정도는 아니다. 콘택트 능력과 파워를 지닌 선수라고 볼 수 있다. 2학년치고 제법 잘하는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선 스피드와 야구 센스를 더 갖춰야 한다. 이승민은 올 시즌 도루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몸의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고교 야구 야수 NO.1인)박채울(충암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파워 히터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승민이 지닌 파워는 분명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버지를 넘어서는 파워를 보여준다면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워툴 하나 만으로는 프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좀 더 세밀한 야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스피드도 얼마든지 끌어 올릴 수 있다.
아버지와 비교 하기 보다는 일단 라이벌인 박채율을 넘는 것이 우선 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장기인 파워를 앞세워 보다 세기 넘치는 야구, 야구에 대한 센스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민이 모자랄 부분을 살리며 아버지와 1대1로 비교되는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