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달성하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1)은 삼성은 물론 KBO리그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KBO리그의 온갖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KBO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두 번(2006, 2011)이나 기록했으며 40세이브를 네 번(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11년 47세이브, 2021년 44세이브)이나 기록했다.
지금까지 KBO 통산 610경기에 나서 37승 19패 370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1.93을 기록했다. 2006~2008, 2011~2012, 2021시즌까지 총 6번의 세이브 1위 타이틀을 가져왔다.
오승환은 30세이브만 추가하면 KBO 최초 4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시즌 초반 8세이브를 기록하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도 새우게 된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한미일 통산 492세이브(한국 370, 일본 80, 미국 42)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만났던 오승환은 “늘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빨리하고 싶다. 세이브 30개를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 400세이브를 하게 되는데, 기록을 바꾸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이 빠르게 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이유는 자신의 명예도 있지만, 후배들이 자신이 세운 기록을 동기부여로 삼아 힘차게 달려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내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불펜 투수 쪽에서도 더 좋은 투수가 나올 거라 본다. 옛날에는 마무리, 불펜으로 롱런을 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나 역시 선동열 감독님을 만나 전문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세이브를 몇 개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요즘은 기사화도 많이 되고,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잡고 하니 나부터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 계속된 시즌이었다. 57경기에 나서 6승 2패 2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명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 오승환이 시즌 평균자책 3점대를 넘긴 건 2010시즌(4.50)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7블론 세이브가 크게 다가왔다. 7월에는 평균자책이 12.79까지 올라갔다. 이때 삼성도 팀 역사상 최다 연패 13연패 늪에 빠지는 등 웃지 못했다.
오승환은 “모든 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도 아쉽고, 팀적으로도 아쉬웠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정신을 차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연패를 했다. 블론 세이브도 데뷔 후 가장 많이 한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몸이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마무리 투수라면 슬럼프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꾸준한 자기 관리와 피나는 연습 덕분에 불혹이 넘은 지금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20대 때와 분명 차이가 있을 터.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변화를 준 부분이 있을까.
오승환은 “매년 캠프를 치를 때마다 나이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 내가 변화를 주면 나이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바꿀 필요가 없다. 지금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성적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각각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과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버티냐에 따라 삼성 성적이 좌지우지 될지도 모른다.
오승환은 “선수들 개개인이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어린 선수들에게는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물론 불안감도 있다. 무너지면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의 부재가 느껴지는 건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타면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기에 흥미롭다. 팀 색깔이 바뀔 수도 있고,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