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WBC 대표팀 수석 겸 타격코치가 건강상 이유로 7일 귀국했다.
WBC 대표팀은 추가 코칭스태프 합류 대신 현재 도쿄에서 함께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김기태 코치는 2월 14일부터 대표팀 메인 타격코치를 맡았었고 심재학 QC 및 타격코치가 메인 타격코치 임무를 수행한다.
대표팀 입장에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큰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한 김기태 코치는 특급 선수들만 모여 있는 대표팀에 맞춤형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주장도 강하고 색깔도 다른 특급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선수들을 뭉치게 만드는데는 김 코치만한 능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돌발 악재에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남은 코칭 스태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다행인 것은 심재학 타격 코치의 존재다. 심 코치는 타격 이론에 밝은 지도자다. 현역 코치 시절 따르는 제자들이 대단히 많았을 정도로 신망을 얻고 있는 코치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대단히 좋다. 사석에서까지 많은 선수가 심 코치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투수들의 버릇을 캐치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심 코치가 현역 시절 팀 전력 분석팀에서 상대 버릇을 잡아내는데 도움을 요청했을 정도로 눈이 빠르고 정확하다.
아무래도 보조 코치로 있으면 자신이 본 것을 과감하게 선수들에게 전달하기 어렵다. 보조 코치는 책임을 지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메인 코치가 된 만큼 자신의 책임하에 모든 것이 들어오게 돼 있다. 심 코치가 발견한 투수의 버릇을 좀 더 과감하게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틀리면 자신이 책임을 지면 된다.
국제대회는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전력 분석을 많이 한다고 해도 놓치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
심 코치의 빠르고 정확한 눈은 전력 분석에서 놓친 부분을 잡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기태 코치의 조기 귀국은 분명 아픈 대목이다. 모두가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회는 코 앞으로 다가왔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돌발 악재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심재학 코치의 능력을 믿는 수밖에 없다. 그의 예리하고 정확한 눈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