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운명의 첫 경기, 호주전 선발은 196cm 장신의 좌완 마이너리거였다.
호주의 데이브 닐슨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9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전의 선발투수를 잭 오로플린이라고 밝혔다.
오로플린은 2000년생의 젊은 투수로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싱글 A팀에 속해 있다.
아직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낸 바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커리어는 대부분 싱글A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61경기(선발 33경기) 9승 8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3.34다. 빅리그 진입의 척도가 되는 트리플A 혹은 더블A 무대는 아직 밟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오로플린은 싱글A에서 2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 4.01을 기록했다. 완벽한 선발 자원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면이 있는데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이점은 결국 오로플린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조기에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도 시사한다. 당초 호주전 선발로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베테랑 워윅 서폴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호주 역시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만 8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오로플린이 흔들린다면 서폴드가 바로 마운드를 이어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호주의 닐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매우 견고한 팀이다. 또한 그들은 매우 잘 준비되어 있고 전력도 매우 좋다. 선수들은 좋은 투구를 한다”면서 “그렇기에 9일 경기는 아주 ‘긴박한 싸움(very tight battle)’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매우 아슬아슬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B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당면한 경기인 한국전에 모든 포커스를 쏟고 있다고 전했다. 닐슨 감독은 “우리는 9일 한국과 경기를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우선 한국전이 끝나면 다음 경기를 바라보겠다. 지루하게 들리겠지만 한 번에 한 경기씩이다. 그보다 더 적게는 우리는 한 번에 1구의 투구를 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모든 관심, 모든 준비는 내일 한국전에 관한 것들”이라며 간접적으로 총력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로플린은 한국전 경계대상을 꼽아달란 질문에 “한국은 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확실한 한 팀이다. 또한 그들은 다음을 가진 팀이며, 아주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했다”면서 “그래서 한 선수를 꼽기 매우 어렵다. 그들은 매우 잘 훈련된 팀이다. 존경을 받아왔다. 모든 타자들과 맞서 한 타자, 한 타자와 승부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분명히 인정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한 존중도 표현한 오로플린이지만 한국전에 대한 투쟁심도 드러냈다.
오로플린은 “우리 팀은 사기가 높다. 분명 무언가가가 일어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 그곳에서 분명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손을 대고 싸우면서 투수는 한 타자씩을 아웃시키는 데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하나의 테이블에서 계속 열심히 끝까지 싸우겠다”며 한국전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이런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KBO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KBO리그 kt 위즈 소속으로 13승 8패 평균자책 3.26의 성적을 기록했고, 182.1이닝 동안 단 23개의 볼넷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