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 한국의 NO.1 텐덤으로 활약 중인 원태인이 중국전 필승카드로 선발 출격한다.
텐덤, 즉 2인용 자전거를 이르는 말로,야구에선 선발투수와 쌍을 이루는 전략적인 2번째 선발 투수를 뜻한다. 바로 이 텐덤으로 이번 WBC 대회에서 활약했던 원태인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국전 선발로 중책을 맡았다.
한국은 13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과의 본선 라운드 조별리그 4번째 경기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한국으로선 만약 앞선 경기들에서 경우의 수가 충족될 경우 필승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할 최종전이다.
물론 이번 대회 호주와 일본에 패하고 체코에 승리해 1승 2패를 거두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선 ‘경우의 수’와 상관 없이 중국전 승리로 조별리그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동시에 아직 8강행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현재로선 모든 걸 걸어야 할 상황이다.
결국 이런 의미가 있는 중국전에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선택했다. 바로 이번 대회 호주전과 일본전의 2번째 투수로 출격했던 원태인이다.
이번 대회는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경기 초중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어김없이 원태인이 등장했다.
먼저 9일 호주전에선 팀의 2번째 투수로 나서 1.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 중반 흐름을 한국쪽으로 가져오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 원태인은 5회 1사까지 1실점만을 하고 있던 선발투수 고영표가 팀 케넬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자 그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볼넷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 알렉스 홀을 우익수 뜬공, 대릴 죠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호주의 흐름을 완전히 끊는 역투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애런 화이트필드를 뜬공, 릭슨 윈그로브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마쳤다.
10일 일본전 원태인의 투구는 호투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일본전에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고의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2회까지 5K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광현이 3회 연속 볼넷과 적시타 등을 내줘 2실점을 하고 흔들렸다. 그러자 어김없이 원태인이 3회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3-2 리드 상황, 무사 1,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고의 4구를 내주고 만루작전을 통해 땅볼을 끌어내 후속 타자에게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려는 전략. 하지만 원태인은 후속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팝아웃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 나온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오카모토 카즈마와 마키 슈고를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1개의 탈삼진을 섞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 첫 타자 곤도 겐스케에게 홈런을 맞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만루라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기도 했다.
원태인의 WBC 3번째 등판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틀간의 휴식 이후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11일 선발 박세웅의 역투와 김하성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7-3, 승리를 거두고 8강행의 불씨를 살린 대표팀의 희망을 이어가야 할 중책을 맡았다.
한국은 12일 저녁 경기서 일본이 호주를 잡은 이후 13일 낮 경기서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하면서 호주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저녁 경기서 중국을 잡아야 한다. 중국은 이미 3패로 8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한국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할 터다.
경우의 수를 따진다면 스코어와 상관 없이 승리만 하면 되는 경기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고, 내용 면에서 한 수 아래의 중국에게까지 밀릴 수는 없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할 경기 초반 선발투수 원태인의 역할이다. 원태인이 이번엔 첫 번째로 마운드에 서서 한국을 구해낼까.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