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사이드암의 영웅군단 데뷔전은 최악으로 끝났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 개막전을 가졌다.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합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점검이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정든 NC 다이노스를 떠나 키움으로 온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원종현은 4년 총액 25억(계약금 5억·연봉 5억)을 받는 조건으로 키움으로 왔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LG에 입단한 원종현은 2012년부터 NC 유니폼을 입었다. KBO 통산 501경기에 나서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 4.02를 기록 중이다.
2014년 73경기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로 맹활약했지만 2015년 갑작스러운 대장암 투병으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며 건강하게 돌아왔다.
2016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꾸준히 한 시즌 50경기 이상을 출전했고, 2019년에는 데뷔 첫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0시즌에는 58경기 3승 5패 30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책임졌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나서 2승을 ㅣㄱ록하며 NC의 첫 통합우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 시즌에도 원종현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섰다. 68경기에 나와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이 2.98로 1군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을 보였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원종현의 합류로 V1을 꿈꾸는 키움이다.
시작이 좋지 않았다. 첫 타자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했는데, 알포드의 타구를 3루수가 포구 실책을 하며 주자 1, 2루가 되었다. 황재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루에 있던 송민섭이 홈에 들어왔고, 다행히 2루를 지나 3루로 향하던 알포드를 태그아웃해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강현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류현인 타석에서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황재균이 홈에 들어왔다. 역전 허용. 결국 원종현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 역시 1-2로 패하면서 원종현은 패전 투수의 멍에를 쓰게 됐다.
이날 원종현은 0.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1자책) 투구수 23개를 기록했다.
이날 고척돔에는 1,588명이 찾았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