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일주일 간 4번 등판 108구, 누가 원태인을 탓하랴 [MK도쿄]

선발투수가 일주일 간 4번 등판해 108구를 던졌다. 누가 원태인을 탓하겠는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우완투수 원태인이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조별리그 최종 중국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투구였지만, 원태인의 부진을 언급하기엔 최근 그의 등판 일지가 너무나 가혹했다. 선발투수로서 4~5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이 익숙한 원태인임에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3차례의 본선 경기와 한 차례 평가전까지 모두 4차례나 등판했다.

사진=WBCI 제공

원태인은 7일 한신과의 평가전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7구를 던진 이후 하루를 쉬고 9일 호주전 1.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26구 투구를 했다.

다음날인 10일 일본전에선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29구, 그리고 다시 이틀을 쉬고 나선 13일 중국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26구 투구를 기록했다. 7일부터 13일가지 일주일 간 4차례 등판해 던진 투구수만 108구에 달한다.

원태인이 등판을 위해 몸을 푸는 불펜에서의 투구수, 익숙하지 않은 보직에서의 피로까지 고려하면 거의 일주일 내내 준비하고 공을 던지고 회복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던 원태인이다.

그래선지 중국전 투구 내용은 그동안의 모습 가운데 가장 좋지 않았다.

1회 말부터 첫 타자 리앙 페이와 후속 타자 양 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제구가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은 코스로 뜨는 등 평소 같지 않은 모습. 하지만 원태인은 무사 1,2루 위기서 투구 패턴을 바꿔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사고 유스케와 첸첸을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창 레이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허용한 이후 차오 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2-2 동점을 허용한 한 방. 하지만 원태인은 후속 타자 커우융캉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1회에만 총 투구수 26구.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2회 초 이어진 공격 한국이 2점을 뽑아 4-2로 리드한 2회 말부터 원태인은 소형준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상외의 실점을 했지만 누가 원태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15명의 투수 가운데 많은 숫자의 투수가 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일부 투수들의 희생과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원태인 역시 상대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고, 삼성의 괌 캠프를 소화한 이후 대표팀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린 덕분에, 완전하지 않은 모습임에도 대표팀의 거의 모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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