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를 잃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벤치클리어링도 나왔다.
피츠버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 1-0으로 이겼다.
경기는 이겼지만,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를 잃었다. 6회말 공격이었다. 1사 1, 3루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던 크루즈가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상대 포수 세비 자발라와 충돌했다. 크루즈는 왼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크루즈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피츠버그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와 화이트삭스 포수 자발라 사이에 언쟁이 붙었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충돌 장면 자체는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피츠버그 선수들이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배지환에게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자발라와 화이트삭스 투수 마이클 코펙은 쓰러져 있는 크루즈에게 계속 소리를 질렀다.
배지환은 “자신들이 경기가 안풀리는 것을 거기에 화풀이하는 거 같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산타나도 비슷한 설명을 했다. “크루즈가 일부러 부딪힌 것도 아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대 포수가 다친 크루즈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피츠버그 선발이었던 요한 오비에도는 “우리는 계속해서 그에게 ‘진정하라고 친구. 사람이 쓰러져 있잖아’라고 말했다. 언젠가 그도 배울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상대 포수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던 앤드류 맥커친은 “누군가 다쳐서 쓰러져 있는데 다투고 밀치는 장면이 나왔다. 보고싶지 않은 장면인 것은 틀림없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자발라는 시카고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상대 슬라이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와 상대방 모두 서로가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이었다고 말했다. 크루즈의 발목 골절 소식을 듣지 못한 상태였던 그는 “하루 이틀 지나면 다 잊어버릴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피츠버그 선수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만들었고, 1-0 승리로 이어졌다. 선발 오비에도는 “오늘 우리가 이긴 것은 크루즈덕분”이라며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