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에 이어 승리까지 날렸다. 하지만 스물 네살의 이 청년은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동점을 허용한 불펜 투수에게 “분명 다음에 신세질 일이 생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두고 교체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투수 무라카미 쇼키(24) 이야기다.
무라카미는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서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뒀다.
7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 내며 피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 투구를 했다. 당시 투구수가 84구에 불과했다.
8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순간, 하지만 교체되는 순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게다가 다음 요미우리 공격에서 바뀐 투수 이시이가 오카모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해 승리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남다른 심장을 가진 선수였다.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라카미는 “(7회를 마치고 교대를 통보받았을 때는) 평범하게 ‘교대인가’ 같은 느낌이었다. 7회를 던진 것이 좋았다. 내가 던진다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는 법 없다. 그저 눈앞의 1이닝 1이닝만 최선을 다해 던졌을 뿐”이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8km. 광속구의 시대에 그리 눈에 띄는 스피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등이 위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무라카미는 “변화구가 잘 들어가려면 패스트볼에 힘이 있어야 한다. 지난겨울 아오야기 선배와 자율 훈련을 하며 축발이 되는 왼발 착용법,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 등을 배웠다. 아오야기 선배에게 감사한다”며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늘 염원이라고 말했던 요미우리 4번 타자 오카모토와 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탈삼진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라카미는 “(이시이 선배는) 홈런을 맞은 뒤 남은 타자들을 막아낸 것이 역시 대단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폐를 끼칠 것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동점 상황을 떠올렸다.
스포츠 닛폰은 “구단 최초의 쾌거는 아니었지만 일본 전역에 이름을 알린 84구였다. 자신 있게 (다음에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번에도 당연히 선발 예정. 고비의 첫 승리가 날아드는 것은 그리 멀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라카미는 1998년(헤이 10) 6월 25일생. 효고현 출신의 24세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슈 소년 야구 클럽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고시엔에 3번 출장. 3학년 봄에는 총 5경기 완투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20시즌 드래프트 5순위로 한신에 입단했다.
2군에서 신인부터 2년 연속 평균자책&승률 1위에 더해 21년 최다승, 2022년 최다탈삼진을 기록 했다.
일본 프로야구 퍼펙트 게임은 2022년 4월 10일 사사키 로키까지 16명이 달성했다.
한신 투수의 달성자는 없다.한신 투수의 노히트 노런은 2004년 10월 4일 히로시마전 이가와 게이까지 9명이 달성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