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강속구를 뿌리는 괴물 신인 김서현, 그러나 야수진 실책까지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첫 실점을 기록하는 등 쓴맛을 봤다. 팀의 2-4 패배 역시 구원하지 못했다.
김서현은 이날 0-2로 밀리던 8회 등판, 1이닝 3피안타 2실점(무자책)했다. 분명 3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그런데 자책점이 없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2탈삼진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경기를 치른 김서현. 150km 중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운 그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LG전 8회에 등판한 건 꽤 의미가 있었다. 고우석이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뒷심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LG, 그렇기 때문에 한화 역시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서현이 8회를 잘 막아준다면 9번 타자 박정현을 시작으로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한화 벤치의 플랜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김서현의 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고 첫 타자 문성주와의 승부도 땅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박정현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김서현은 허탈한 듯 웃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서현은 다음 타자였던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158km의 강속구를 공략당한 것. 이후 오스틴 딘을 다시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2루수 정은원이 어렵게 잡은 후 글러브에서 공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며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기록은 내야 안타였지만 실책에 가까웠다.
야수진의 실책, 그리고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다면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들어갈 수 있었던 김서현이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만난 문보경에게는 그동안 제구가 잘 되던 슬라이더가 전부 빠지고 말았다. 한화 벤치는 마운드를 방문, 김서현을 다독였고 이후 병살타 처리,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서현은 호수비를 펼친 박정현을 향해 감사 표시를 하는 등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곧바로 정주현에게 깔끔한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박동원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대량 실점은 피했지만 0-2에서 0-4가 된 과정이 크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최고 구속 159km를 자랑한 김서현이었으나 결국 야수진 실책, 그리고 높은 코스로 들어간 실투가 적시타로 이어지는 등 여러 아쉬움만 남기며 프로 데뷔 후 2번째 등판을 마쳤다. 이어진 한화의 공격 상황에서 2득점, 2-4로 추격했으니 8회 2실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