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오승환으로 올라오면 좋겠다”…위기의 끝에서 희망 찾았다, 국민유격수의 소망

“다시 올 때는 예전의 오승환으로 왔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은 지난 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다. 이전까지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자 선발로 나선 것.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KBO 통산 620경기에 나서 38승 20패 17홀드 374세이브 평균자책 1.97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 일본에서 뛸 때도 선발 등판은 오승환과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오승환이 위기의 끝에서 희망을 찾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모두가 주목한 가운데,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승환은 1회 2점, 2회 1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 4, 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알던 오승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 최고 시속도 149km까지 나왔다.

4일 만났던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오승환의 호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가면 갈수록,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자기 볼을 던지더라. 3회부터는 퀵모션도 힘 있게 하고, 좋아지는 게 보였다. 이제 퓨처스에 가는데 정리할 거 확실히 정리하고 몸을 잘 만들어서 다음에 올라올 때는 좋은 모습으로 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원래는 4회까지만 던지고 내려오려 했다. 그런데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는지, 본인이 조금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모두가 느꼈겠지만 우리가 봤을 때도 40구 이후부터는 자기 볼을 던지는 것 같더라. 구속도 149km까지 나왔다. 투구 수를 늘리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은 게 아닌가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현욱 투수코치의 제안 속에서 시작된 오승환의 선발 도전,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오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휴식을 취하며 1~2번의 등판을 가진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10일 후에 올라올 수 있으면 올리겠지만, 상황을 보겠다”라고 말한 뒤 “자기 밸런스를 잡아가는 게 보였다. 정현욱 코치가 경험했던 그런 부분을 승환이도 느꼈으면 좋겠다. 잘 정리해서 1군에 올 때는 예전의 오승환으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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